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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다. 이제 막 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했는데 제대로 꿈을 펼쳐보이기도 전에 교통사고가 멤버들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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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3일 오전 1시30분경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일어났다. 레이디스코드는 2일 대구에서 열린 KBS '열린 음악회' 녹화를 마친 뒤 서울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스타렉스 차량에는 멤버 5명과 매니저 그리고 스타일리스트 등이 타고 있었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소속사 측은 "많은 분들의 사실확인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조사가 다 미쳐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당시 현장 관계자를 통해 전해들은 바를 전달해드렸다. 이는 정확한 사고 원인이 아님을 말씀 드린다"고 추가로 발표했다.
결국 이번 사고는 차량내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과 운전자의 조사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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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교통사고, 났다하면 대형 사고
이번 사고가 충격적인 것은 사고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컸기 때문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사고 현장을 방송을 통해 봤다. 은비가 사망하고 리세가 중태, 소정 역시 부상이 심하다고 들었는데 너무 피해가 커서 놀랐다"고 전했다.
피해가 커진 이유는 평소 아이돌 멤버들의 탑승 습관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앞자리에 앉는 멤버의 경우 안전벨트를 대부분 착용하지만 뒷자리의 경우 대부분이 안전벨트 없이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한다. 한 아이돌 그룹 멤버는 "장거리 이동을 하다보면 안전벨트를 하고 휴식을 취한다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면 뒷자리에서는 습관적으로 안전벨트를 하지 않고 편하게 의자를 제치고 오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다보니 아이돌그룹이 교통사고가 나면 대부분 피해가 컸다. 지난 2007년 슈퍼주니어의 멤버 일부가 올림픽대로에서 자동차 전복사고를 당했을때 규현이 골반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또 시크릿의 멤버 정하나는 지난 2012년 빙판길에서 차가 미끄러지며 갈비뼈에 금이갔고, 달샤벳의 수빈도 경부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로 주상골 골절상으로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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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코드는 지난해 3월 '나쁜여자'로 데뷔했다. 데뷔 전부터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의 리세와 Mnet '보이스 코리아' 출신 소정이 합류한 사실이 알려져 큰 관심을 모았었다.
레이디스코드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발표한 두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예뻐 예뻐'부터. 5명의 멤버들이 '예뻐 예뻐'에서 보여준 노래와 안무는 보는 이들을 저절로 웃음짓게 만들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다. 이 노래는 발표한 지 1년이 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기프로그램인 KBS2 '개그 콘서트'에 '예뻐 예뻐'란 코너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데뷔 2년차가 된 레이디스코드는 지난달 발표한 '키스 키스'로 다시 한번 활기찬 무대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는데 불의의 교통사고로 '최고의 걸그룹이 되겠다'는 꿈이 잠시 꺾이게 됐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SNS에는 레이디스코드의 애도와 쾌유를 비는 동료 연예인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미쓰에이의 수지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다른 분들도 얼른 하루빨리 회복하시길 기도할게요"라고 적었고 카라의 박규리는 "어떻게 이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발 소정, 리세 양도 무사히 회복해주길, 기도해주세요. 모두들"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슈퍼주니어 규현, 선배 가수 엄정화, 방송인 전현무, 걸스데이 민아, 달샤벳의 수빈 등도 슬픔을 담은 글을 남겼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