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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을 맞아 새로운 뮤지컬들이 잇달아 개막한다. 프랑스의 절대 군주 루이 14세의 삶을 그린 '태양왕'이 국내 초연되는가 하면,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스타일리시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가 리바이벌 무대를 펼치고,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사랑은 비를 타고'가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인다. 흥행 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 창작뮤지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프랑켄슈타인' 등과 함께 뜨거운 흥행싸움을 펼친다.
출연진 또한 화려하다. 주인공 루이 14세 역에 관록의 연기파 안재욱과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주가를 높인 신성록이 더블 캐스팅된 것을 비롯해 김소현 윤공주(프랑소와즈 역), 임혜영 정재은(마리 만치니 역), 김승대 정원영(필립 역) 등 실력파 배우들이 나선다. 국내에 유럽 뮤지컬 신드롬을 일으킨 '노트르담 드 파리', '십계'의 열풍을 '태양왕'이 재현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국내 초연돼 화제를 모은 '보니 앤 클라이드'는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1967)로 낯익은 내용이다. 1930년대 실존했던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미국 대공황 시기 젊은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세기의 커플을 소재로 2011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다. 두려움을 모르며 사회에 저항하던 그들의 러브 스토리와 범죄 행각을 뮤지컬로 재탄생시켰다.
캐스팅 또한 눈길을 끈다. 엄기준, 에녹, 키(Key), 박형식(제국의 아이들), 가희(전 애프터스쿨), 오소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와 실력파 아이돌 스타가 망라됐다. 오는 4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BBC 아트센터 BBC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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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마음 속 작은 상자 속에 숨겨놓은 아련한 사랑이야기가 하나쯤 있다. 그 사람과 함께 걸어가던 작은 골목길을 홀로 걸을 때 그 사람과 함께 듣던 노래가 조용한 카페에서 흘러나올 때 문득 떠오르는 그런 사랑이야기 말이다.
'사랑은 비를 타고-비트윈 레인드랍스(Between Raindrops)'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잔잔한 어쿠스틱 사운드 속에 풀어낸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었을 것 같은 사랑이야기가 애잔하게 가슴을 적신다. 최원준 황바울 김수민 임두환 이우종 조연진 김정현 등 촉망받는 신예 배우들이 열정을 불태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