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왕'-'보니 앤 클라이드'- '사비타' 등 4월 맞아 뮤지컬 봇물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4-03-30 15:39


◇프랑스의 절대 군주 루이 14세의 삶을 그린 '태양왕'의 주인공 안재욱.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스타일리시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의 가희(왼쪽) 박형식. 사진제공=CJ E&M

4월을 맞아 새로운 뮤지컬들이 잇달아 개막한다. 프랑스의 절대 군주 루이 14세의 삶을 그린 '태양왕'이 국내 초연되는가 하면,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스타일리시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가 리바이벌 무대를 펼치고,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사랑은 비를 타고'가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인다. 흥행 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 창작뮤지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프랑켄슈타인' 등과 함께 뜨거운 흥행싸움을 펼친다.

오는 4월 10일부터 6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되는 '태양왕'은 '노트르담 드 파리', '십계'와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로 꼽히는 작품이다. '십계' 제작팀이 600만 유로의 제작비를 투입해 2005년 초연해 8년간 총 1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루이 14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아름다운 세 여인과의 사랑에 초점을 맞춰 그의 인간적인 딜레마와 금지된 사랑, 권력에 대한 부담, 왕정의 비밀 등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다. EMK뮤지컬컴퍼니와 마스트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하는 한국공연 역시 7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어 유럽 블록버스터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프랑스 역사상 최고의 황금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화려한 볼거리가 두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든다. 절대 왕정의 상징 베르사이유 궁전을 고스란히 재현한 무대는 웅장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300여 벌이 넘는 현란한 의상은 봉건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뮤지컬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은 감성적인 팝을 주조로 작곡해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뮤지컬 OST 앨범은 프랑스에서 1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발레, 아크로바틱, 폴댄스까지 현대적인 감각의 안무가 더해져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무대를 선사한다.

출연진 또한 화려하다. 주인공 루이 14세 역에 관록의 연기파 안재욱과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주가를 높인 신성록이 더블 캐스팅된 것을 비롯해 김소현 윤공주(프랑소와즈 역), 임혜영 정재은(마리 만치니 역), 김승대 정원영(필립 역) 등 실력파 배우들이 나선다. 국내에 유럽 뮤지컬 신드롬을 일으킨 '노트르담 드 파리', '십계'의 열풍을 '태양왕'이 재현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국내 초연돼 화제를 모은 '보니 앤 클라이드'는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1967)로 낯익은 내용이다. 1930년대 실존했던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미국 대공황 시기 젊은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세기의 커플을 소재로 2011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다. 두려움을 모르며 사회에 저항하던 그들의 러브 스토리와 범죄 행각을 뮤지컬로 재탄생시켰다.

올해 리바이벌 무대는 지난해와 상당히 다르다. 무엇보다 '지킬 앤 하이드'로 유명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새로 작곡한 2곡 '내일이 올까'와 '보니 앤 클라이드 사냥'이 추가됐다. '내일이 올까'는 애절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운명의 시험을 받는 클라이드의 독백을 담은 곡이다. 거부할 수 없지만 벗어나고 싶은 운명의 기로에서 고뇌하는 클라이드의 애절한 가사와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캐스팅 또한 눈길을 끈다. 엄기준, 에녹, 키(Key), 박형식(제국의 아이들), 가희(전 애프터스쿨), 오소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와 실력파 아이돌 스타가 망라됐다. 오는 4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BBC 아트센터 BBC홀.


◇세 남녀의 사랑이야기로 다시 태어난 창작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사진제공=팍스컬쳐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사랑은 비를 타고'는 '사랑은 비를 타고-비트윈 레인드랍스(Between Raindrops)'라는 타이틀로 4월 12일부터 8월 2일까지 충무 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된다. 기존의 형제애 중심의 스토리라인에서 벗어나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새롭게 각색했다.


누구에게나 마음 속 작은 상자 속에 숨겨놓은 아련한 사랑이야기가 하나쯤 있다. 그 사람과 함께 걸어가던 작은 골목길을 홀로 걸을 때 그 사람과 함께 듣던 노래가 조용한 카페에서 흘러나올 때 문득 떠오르는 그런 사랑이야기 말이다.

'사랑은 비를 타고-비트윈 레인드랍스(Between Raindrops)'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잔잔한 어쿠스틱 사운드 속에 풀어낸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었을 것 같은 사랑이야기가 애잔하게 가슴을 적신다. 최원준 황바울 김수민 임두환 이우종 조연진 김정현 등 촉망받는 신예 배우들이 열정을 불태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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