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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돌싱녀(돌아온 싱글 여성)'들이 연달아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는 다채로운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 중심이 바로 사랑스러운 돌싱녀 윤정완(유진)이다. 초등학생 아이의 엄마인데다 빚더미까지 떠안고 있는 윤정완은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천재 감독 오경수(엄태웅)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윤정완이 돌싱녀라는 것만 빼면,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백마 탄 왕자와 사랑을 이루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연상케 한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주인공은 잘 나가는 쇼호스트 오은수(이지아). 시댁과의 갈등으로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뒤 어린 딸을 두고 재혼을 했으나 남편의 외도로 또 다시 갈등을 겪고 있다. 이 드라마는 현실감 있는 이야기 전개, 결혼과 이혼에 대한 성찰, 밀도 있는 심리 묘사로 호평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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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후속인 '앙큼한 돌싱녀'는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재벌이 된 전남편을 다시 꼬시려는 여자와 자신이 성공하자 나타난 전처에게 복수하려는 한 남자가 철없는 돌싱녀, 돌싱남에서 성숙한 모습으로 재결합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그린다. 제작진은 진정한 사랑, 진정한 배우자, 진정한 결혼의 의미에 대해 짚어보겠다는 의도다. 한창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는 이민정이 '돌싱녀' 나애라 역을 맡아 화제가 됐고, 전남편 차정우 역에는 주상욱이 출연한다.
이처럼 최근의 드라마들은 결혼과 이혼에 대한 대중들의 달라진 시선을 반영한다. 돌싱녀 캐릭터의 직업은 물론이고 주체성과 적극성도 한층 강화됐다. 이 또한 여성들의 높아진 사회적 위상이 반영된 결과다. 또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이혼이라는 소재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는 데 주효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이혼을 더 이상 감춰야 할 부끄러운 일로 여기지 않게 된 사회적 환경이 드라마에도 반영됐다"며 "결혼과 이혼의 문제는 시청자들의 현실과 밀접하게 닿아 있기 때문에 드라마로 끊임없이 변주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