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충무로는 시작부터 조짐이 좋다. 1월부터 '변호인'이라는 1000만 영화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봉 영화도 풍성하다. 지난 9일 개봉한 '플랜맨'에 이어 오는 22일에는 '남자가 사랑할 때' '피끓는 청춘' '수상한 그녀' 등 3편이 한꺼번에 개봉한다. 29일 개봉하는 '조선미녀삼총사'까지 관객들의 선택 폭은 많아 넓어졌다.
올해 스무살이 된 심은경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수상한 그녀'도 음악 영화다. 칠순 할머니이지만 20대의 몸을 갖게 된 오두리(심은경)는 손자 반지하(B1A4 진영)가 결성한 반지하밴드에서 리드 보컬 자리를 꿰차게 된다. 그래서 칠순할매가 알만한 노래가 필요했고 선택된 곡이 '나성에 가면'이다. 세샘트리오의 1978년 곡을 최근 가장 핫한 밴드 장미여관이 리메이크한 '나성에 가면'을 젊은 이들이 들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편곡됐다. 게다가 영화 속 심은경의 댄스까지 곁들여서 본다면 듣고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나성(羅城)이 'LA'라는 의미를 모르는 10대 20대라도 즐길만한 노래라는 것이다.
|
음악 영화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역시 관객들의 마음을 흔드는데 음악만한 소재가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코미디가 가미된 장르에서는 감동을 주기에 음악이라는 소재는 참 매력적이다. 때문에 '플랜맨'이나 '수상한 그녀' 모두 마지막 감동 코드로 음악을 활용하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최근에 음악은 코믹한 코드로도 활용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음악이 인기를 얻을 경우 영화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돼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한류로 인해 배우들이 해외에 나가서 공연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영화 OST는 이 때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이처럼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음악 영화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