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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의 엔터비즈]'응사의 하루'를 아시나요? 전지현-이영애도 울고갈 응사 출연진의 CF 점령기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01-21 08:00


그래픽= 김변호기자bhkim@sportschosun.com

사진제공=tvN

광고계 '올킬'이다. 최근 막을 내린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4'(tvN)의 주·조연 배우 전원에 광고계가 뜨겁게 응답하고 있다. 드라마 한 편이 대박나면 대개 남녀 주연배우들이 광고계의 주목을 받게 마련. 하지만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는 주요 출연진이 모두 광고 계약을 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사진캡처=사이트 TV CF
'응사의 하루'를 아시나요?

지난 2001년 '이영애의 하루'가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당시 CF 여왕에 오른 이영애가 광고하는 제품을 엮어 만든 글이 온라인 등에서 유행한 것. 그 뒤 전지현 이효리 등이 이 '하루 스타'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에이스 침대에서 일어나 쌍방울 트라이 팬티를 입고 망고주스를 마신다. 삼성 애니콜로 수다를 떨다 라그나로크 게임을 즐긴다. 친구들과 산사춘으로 저녁 술자리를 즐긴다('이효리의 하루' 중)'는 글은 이효리의 막강 파워를 한 눈에 보여주는 사례로 인용되곤 했다.

이같은 CF 올킬 스타로 요즘 '응사' 배우들이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TV만 틀었다 하면 김성균 손호준 도희 등 '응사' 배우들의 광고가 나온다. 이 정도면 '응사의 하루'가 만들어지고도 남을 정도다.


사진캡처=사이트 TV CF
'이누스 비데(도희)로 시원한 아침을 열고, 맥스웰하우스 커피(김성균 손호준)로 모닝커피를 즐긴다. 라라베시 악마 크림(김성균 도희)으로 살짝 얼굴에 수분 보충을 해준 뒤, 시디즈(김성균 도희)에 앉아 공부한다. 점심은 빕스(성동일 등)에서 '응답하라 스테이크'를 먹고, 온라인 게임 사이퍼즈(김성균 도희)로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잠깐 짬을 내 위메프(고아라 김성균 도희 유연석)에서 쇼핑을 하고, 늦은 간식으로 미스터피자(정우)나 라면 하모니(김성균 도희 손호준)를 즐긴다. 저녁 술자리엔 연어요리(정우)와 윈저블랙(정우 성동일)을 한 잔! 퇴근길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핸 LG GX(고아라 정우)를 이용하고, 잠자리 들기 전 꼼꼼 세안은 필수! 클렌징 전문 기기 클라라소닉(유연석)으로 광채 피부를 완성한다'는 식의 내용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


사진제공=에버랜드
'응사'는 예능 출신 PD와 작가들이 만든 작품이기에 기존 드라마보다 훨씬 캐릭터와 에피소드가 강했다. 기존 드라마가 줄거리에 따라 주인공들의 캐릭터나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응사'는 반대의 순서로 작업 과정을 거쳤기 때문. 따라서 도드라지는 '응사'의 캐릭터들에 광고계가 보다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캡처=사이트 TV CF
통장잔고 0원이었던 당신, 몸값 얼마나 올랐나보니

'응사' 배우들 중 가장 큰 수입 상승곡선을 그린 배우는 손호준이다. 보이그룹 '타키온' 출신인 손호준은 영화 '고사 2' 이후엔 수입이 거의 없었다. 입대 전엔 소속사에서 '용돈'을 받아 생활했다. 강원도 화천 육군 7사단에서 근무를 했던 손호준은 군 복무를 마친 후엔 인천에 살고 있는 친형 집과 서울의 친구들 집에 얹혀 살았다. 차가 없는 건 당연.


그러나 요즘엔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다. CF는 벌써 7개를 찍었고, 다수의 브랜드와 추가 계약을 앞두고 있다.

몸값도 엄청 올라서 1년 전속 계약 CF모델료로 1억원까지 받는다. 또 KBS2 '태양은 가득히'와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에도 캐스팅됐고, 영화 2편의 출연도 확정지었다.

이 덕분에 소속사인 코어 콘텐츠 미디어도 싱글벙글이다. 최근 추가 계약 연장서에까지 사인을 했으니, 손호준의 인기 혜택을 제대로 누리게 됐다.


사진캡처=사이트 TV CF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대표는 "'응사' 1, 2회를 보는데 바로 감이 오더라. 연지자 파트 담당 이사를 불러서 손호준과 계약 기간을 연장하라고 했다. 당시 계약 기간이 1년 조금 넘게 남았는데, 그때 2년 연장 계약을 하는데 성공하면서 우리와 3년 넘게 같이 가게 됐다"며 "워낙 의리도 있고 재능도 많은 친구였는데 그동안 기회가 안와서 안타까웠다. 통장 잔고 0원이었던 시절은 이제 안녕이다. 올 한해 손호준의 맹활약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사진캡처=사이트 TV CF
'응사' 후폭풍 어디까지 갈까

'응사' 배우들은 드라마 인기를 등에 업고 각각 3~9개의 광고 계약을 했다. 몸값 또한 폭등했다. 앞서 손호준처럼 큰 폭은 아니더라도, 대부분 데뷔 후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10년차에 접어드는 중고 신인 정우나 고아라는 그간 빼어난 연기력에 비해 평가절하됐던 아픔을 이번에 훌훌 날렸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우는 모델료가 1년 기준 2억원대로 급등했다. 어림잡아 '응사' 이후 광고 수입만 최소 5억원 이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고아라 또한 만만치않다. 모델로 활동중인 화장품 브랜드 리리코스 매출이 20%가까이 늘어나면서 광고 퀸 자리를 넘보고 있다.


사진캡처=사이트 TV CF
그간 스크린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180도 다른 귀요미 캐릭터로 사랑받은 김성균도 마찬가지. '포블리'란 애칭까지 얻은 그는 벌써 9개의 광고를 찍었다. 모델료도 1억원 가까이로 치솟았다.

이들의 인기 열풍은 쉽게 사그라질 분위기가 아니다. 앞으로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전방위 활동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진캡처=사이트 TV CF
요즘 정우는 충무로에서 캐스팅 0순위로 통한다. 워낙에도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 인정받아왔기에, 스타성까지 더해진 요즘엔 영화 기획자들이 탐내는 빅카드가 됐다. 오랜만에 탄생한 멜로 거물 유연석은 벌써 임수정과 영화 '은밀한 유혹'을 예약했다.

업계 관계자는 "손호준은 탈모치료제 광고를 찍었고, 도희는 여배우가 좀처럼 하기 힘든 비데 광고를 찍었다. 이처럼 '응사' 배우들의 캐릭터엔 멜로와 코믹한 면이 모두 녹아있다"며 "캐릭터 변주가 무한대로 가능한 만큼 이후 광고는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장르에서 롱런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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