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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출신 심은경이 성숙한 여인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성숙해도 너무 성숙했다. 칠순 마인드를 가진 스무살 숙녀가 됐기 때문이다. 영화 '수상한 그녀' 이야기다. '수상한 그녀'에서 심은경은 오말순(나문희)이 우연한 기회에 스무살의 몸을 갖게 되면서 변한 오두리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그래도 촬영 직전에는 다시 걱정이 되기도 했다. "대선배님 선생님들이 많으시잖아요. 걱정이 많이 됐죠. 제가 또 좀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거든요. 잘 못다가가는 성격이라 그런 것도 걱정이 됐는데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이었어요. 나문희 박인환 선생님이 너무 잘해주시고 격려도 정말 많이 해주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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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살짝 굽은 등과 팔자걸음까지 심은경은 나문희를 복사(?)해냈다. "테스트 촬영할 때 나문희 선생님께 발견했어요. 그래서 촬영할 때 녹였죠."
'써니'에 '수상한 그녀'까지 코미디 연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심은경은 이제 진지한 연기로도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싶다. "정말 하고 싶어요. 진지하고 무거운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미국에서 유학을 하면서 많은 부분을 배웠거든요. 저에 대한 부족함도 많이 느꼈고 어려움도 겪었어요. 제 자신에 대해 많이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심은경의 연기는 앞으로를 더 기대케 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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