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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충무로에는 블록버스터 대작들이 즐비하다. 많은 작품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 영화계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그런데 이 대작들의 제목을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하나있다.
많은 한국 영화들이 '○○: ○○○의 ○○'하는 식으로 짧은 제목과 부제를 합쳐 작품의 제목을 정하고 있는 것. 최근 만이 아니라 예전에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나 '광해: 왕이된 남자'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더 웹툰: 예고 살인' 등이 제목과 부제가 합쳐진 형태의 제목을 내놔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사실 이같은 제목의 형태는 할리우드에서 먼저 시작됐다. 할리우드에서는 속편 제목에 '2'를 붙이기 보다는 부제를 붙이는 스타일이 일반적이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속편의 제목들은 대부분 부제를 붙인 원제를 가지고 있다. 'G.I.조'의 속편 'G.I.조2'의 원제는 'G.I.조: 리탤리에이션'이다. 오는 3월 개봉하는 '300'의 속편은 '300: 제국의 부활'이고 '트랜스포머'의 속편은 '트랜스포머: 리벤지 오브 더 폴른'이다. '캐리비안의 해적'의 속편은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였다. 하지만 국내에 들어올 때는 국내 관객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 부제를 떼고 단순히 속편임을 알리는 '2'를 붙이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명량'이나 '군도' '협녀' 등은 두 자만 들었을 때는 어떤 내용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하지만 부제를 붙이면 작품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이로 인해 부제를 붙인 제목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이미 국내 관객들도 이같은 제목 형식에 적응이 된 상태다. 때문에 최근에는 역으로 한국에 들어온 할리우드 영화들에 부제를 붙이는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이병헌이 주연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레드'의 속편은 국내에선 '레드: 더 레전드'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작품의 원제는 그냥 '레드2'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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