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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씨 캐스팅? 첨엔 우려했었다."
황정민은 "너무 예뻐서 걱정을 했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지방 소도시의 은행 직원인데 관객들이 봤을 때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만남 후 선입견은 눈 녹듯 사라졌다. "처음에 인사하는 자리에서 느낌이 방송에서 봤을 때와 너무 달랐다. 수수한데 너무 평범해 깜짝 놀랐다. 처음 봤을 때 이미지를 보고, 같이 할 수 있겠구나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그때 내가 혜진이가 입었던 옷이랑 가방이랑 다 기억하고 있다. 그 실루엣이 워낙 상반된 느낌이라…"라고 반전의 느낌을 설명했다. 황정민은 "전 작품에서 남자들과 싸우고, 눈 부리고 이런 것만 하다가 샤방샤방한 여배우와 연기를 하라고 하니까 테스트를 하는데 눈을 못 마주치겠더라"며 웃었다.
한혜진은 "사실 대선배님들(전도연 엄정화 등)과의 비교는 생각할 자리가 없을만큼 긴장했다. 그 분들과의 비교와 앞서 황정민 선배님 앞에서는 어떻게 서야하나 그 걱정이 더 컸다. 그래서 그런 걱정이 들어올 틈이 없었다. 내가 황정민 선배 앞에서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하면 내가 연기를 앞으로 잘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게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한 가장 큰 욕심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끝낸 지금 비록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제 스스로 제 안에 많은 발전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