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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의 이승기와 열애 인정, 소녀시대에게 득일까 실일까?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01-02 07:53


2014년 첫 연예계 커플이 된 이승기. 송정헌 기자

1일 이승기와의 만남을 쿨하게 인정한 소녀시대 윤아. 허상욱 기자

걸그룹에게 공개 연애는 득일까 실일까?

'훈남' 이승기(27)와 '훈녀' 윤아(24)가 2014년 첫날 쿨하게 열애 사실을 인정하며 공개 연애 커플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지난 2007년 가요와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한 두 사람은 지난해 9월부터 연인 관계로 발전해 4개월째 핑크빛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1일 소녀시대 윤아의 속전속결 열애 인정과 달리, 걸그룹 대부분은 멤버 개인의 열애가 팀 전체의 이미지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만큼 열애 사실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활동 기간이 늘어나고 멤버들이 차츰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연애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자의든 타의든 열애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공개 연애를 선언했던 현직 걸그룹 멤버들의 수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방송을 통해 연애 사실을 처음 공개했던 원더걸스 선예는 캐나다 교포 선교사 제임스 박과 2년간의 열애 끝에 지난해 1월 결혼한데 이어 10월에는 첫 딸을 낳았다. 티아라 소연과 가수 오종혁은 3년간 비밀 연애를 한 끝에 지난해 9월 둘 사이를 처음으로 인정하고 공개 연애 커플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1월 결혼한 원더걸스의 선예. 최문영 기자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 제아는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최필강과 3년째 열애 중인 사실이 지난해 11월 알려졌다.

공개 연애를 선언했다가 결별에 이른 케이스도 있다. 걸스데이 혜리는 16세 연상남 토니안과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왔지만 지난해 11월 좋은 선후배 사이로 모드 전환을 했다. 또 2011년 6월경부터 연인 관계였던 카라 구하라와 비스트 용준형은 지난 3월 바쁜 스케줄 때문에 만남이 뜸해지며 결국 연인에서 동료 선후배 사이로 관계가 변했다.

그렇다면 걸그룹 멤버의 열애 사실 인정에 대해 현장의 의견은 어떠할까,


걸스데이 혜리. 김경민 기자

불과 몇년전만해도 무조건 오리발이 대세였다.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가 결별로 결론이 날 경우 팀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예상외로 큰 만큼 최대한 열애 사실을 감추고 부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던 것.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아직 어린 걸그룹 멤버의 경우 한 때의 감정으로 무작정 열애를 인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린 뒤 후회를 심하게 하기도 한다"며 "오래지 않아 헤어질 것이 예상되는 경우는 소속사의 단독 결정으로 강하게 열애 사실 자체를 부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걸그룹 멤버들의 대부분 연령대가 10대 후반이거나 20대 초반이므로, 이성과의 만남 자체가 결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것도 이들 반대파의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카라 구하라. 최문영 기자
그러나 하루에도 강산이 열두번 변하는 연예계인만큼, 공개 열애에 임하는 마인드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찬성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높아지고 있는 것.

어차피 사귀고 있다면 이를 무조건 부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며 날이갈수록 애정표현에 적극적인 요즘 10대들의 연애를 어떻게 감출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다. 최근 몇년 사이에 급속히 늘어나는 파파라치성 사진 촬영에 속수무책으로 걸린 뒤 수습에 애를 먹느니 적당한 타이밍에 공개를 해야한다는 것.


티아라 소연. 조병관 기자
"오히려 쉬쉬하고 몰래 만나다가 더 일을 키우거나 그르칠 수 있다"는 한 관계자는 "소속사엔 정확히 밝혀야하며 대외적으로도 나머지 멤버들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열애 사실을 인정하는 게 맞다고 본다. 어설픈 부인은 오히려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윤아의 이번 열애 인정은 소녀시대에게 득일까, 실일까.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현재로선 실보다 득이라는 여론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남친 이승기의 젠틀하면서 댄디한 이미지가 풋풋한 20대 열애의 그림을 완성시켜준다는 것이 팬들의 반응이다. 더불어 소녀시대의 대표 얼굴로서 이젠 보다 성숙한 이미지를 만들어가야하는 윤아에게 신년 벽두 열애 소식은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도 큰 문제가 될 게 없다는 평이다.

현재 열연중인 드라마 '총리의 나'(KBS2)에서도 윤아는 계약결혼이긴 하지만 세 아이의 엄마로서 성숙한 모습을 구축해가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공개 열애는 어찌보면 윤아가 요 몇년간 공들여온 '소녀에서 여인이 됐다'는 이미지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완성하게 된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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