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새해 극장가는 '마초남' VS '반전녀' 전쟁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12-31 14:55 | 최종수정 2014-01-01 10:03


사진출처=영화 '남자가 사랑할때' '살인자' '플랜맨'

그래픽= 김변호기자bhkim@sportschosun.com

2014년 1월 극장가는 '마초남'과 '반전녀'의 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해에 맞춰 속속 개봉하는 작품들이 대부분 이런 콘셉트의 주인공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신세계' 제작진과 황정민이 다시 만난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황정민은 일생에 단 한번뿐인 사랑에 빠지는 남자로 변신해 열연을 펼친다. 황정민은 인간미와 남자다움을 겸비한 복합적인 매력으로 미워할 수 없는 순정파 건달 태일로 분해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충무로의 대표적인 '신 스틸러'마동석은 1월 16일 개봉하는 영화 '살인자'를 통해 그의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연쇄 살인마 캐릭터로 변신한다. '살인자'는 정체를 숨기고 조용히 살아가던 살인마 앞에 자신의 정체를 아는 유일한 소녀가 나타나고, 그로 인해 그의 살인 본능이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충격 스릴러물이다. 극중 마동석은 그저 잔혹하기만 한 사이코패스가 아닌 아들에게만은 아버지이고 싶은 비뚤어진 부성애를 가진 캐릭터로 그 동안 한국 영화에서는 선보여진 적 없는 연쇄살인마 연기를 선보인다. 끓어오르는 살인본능에도 자신의 아들에게만은 정체를 알리지 않으려 하는 연쇄살인마 주협의 모습은 마동석의 열연으로 소름 끼치는 긴장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마초남'캐릭터라고 볼 수 없지만 '플랜맨'의 정재영은 1분 1초까지 계획대로 살아온 남자 역을 소화해냈다. 그는 짝사랑으로 인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계획적인 인생'에 도전하며 진정한 남자로 변신한다.


사진출처=영화 '플랜맨' '수상한 그녀' '올드보이' 스틸컷
반면 여성들은 기존 자신의 이미지를 확 바꿔버린 '반전 발랄녀'로 극장가에 도전장을 던진다. '플랜맨'에서 정재영과 호흡을 맞추는 한지민은 기존 청순한 이미지를 버리고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극중 한지민이 맡은 유소정 캐릭터는 즉흥적이면서 자유분방한 마인드의 인물로 예측할 수 없는 반전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의 심은경 역시 색다른 매력을 만들었다. 그는 극중 칠순 할매가 스무살로 젊어진 모습을 연기한다. 심은경은 스무살 아가씨 답지 않은 구수한 욕설과 찰진 입담으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써니'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에서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던 심은경은 나문희와 2인1역으로 캐스팅돼 욕쟁이 할매 오말순과 스무살 꽃처녀 오두리로 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의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영화 '올드보이'에서도 색다른 매력의 여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한국판 '올드보이'에서 강혜정이 맡았던 미도 역을 미국에서는 엘리자베스 올슨이 소화한다. 엘리자베스 올슨은 이 작품에서 의료 봉사를 하던 도중 우연한 계기로 20년간 감금당한 후 풀려난 조 두셋(조슈 브롤린)을 만나는 마리 역을 맡았다.

특히 엘리자베스 올슨 스스로 '올드보이'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푹 빠져버렸다고 밝힌 바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는 "'올드보이'는 정말 기묘한 영화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다 믿게 되며 완벽히 빠져버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파트너인 조슈 브롤린은 "올슨은 나이에 비해 감정의 폭이 매우 깊은 훌륭한 배우다. 카메라가 돌아가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하는데 이제껏 어떤 배우들에게서도 찾아보지 못한 자질이다. 함께 작업하는 내내 즐거웠다"고 극찬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