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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S 첫 시즌, '스타2' 절대 강자는 없었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11-20 15:38



◇10일(한국시각) 미국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CS 글로벌 파이널 결승전 장면.

'첫 해, 절대 강자는 없었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김유진(웅진)과 이제동(EG)의 글로벌 파이널 결승전을 끝으로 올해 WCS(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의 막이 내렸다.

WCS는 '스타크래프트2'의 전세계 최고수를 가린다는 취지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지난 4월 출범시킨 '스타2' 통합 리그이다. 한국과 북미, 유럽 등 3개 지역에서 각각 우승자를 가린 후 시즌 파이널을 통해 또 다시 최강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4월부터 11월까지 지역별로 3개의 시즌을 치른 후 가려진 WCS 랭킹 상위 16명이 지난 9~10일 블리자드의 게임쇼인 '블리즈컨 2013' 행사장에 모여 글로벌 파이널을 가져 김유진이 이제동을 꺾고 WCS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첫 해인만큼 여러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수많은 명경기와 스타가 탄생하는 동시에 e스포츠로서의 '스타2'에 대한 명성을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블리자드는 조만간 내년 시즌 WCS 구조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연초부터 시작되는만큼 올해보다 1개 더 늘어난 4개의 시즌이 열리며, 시즌 파이널은 개최되지 않고 글로벌 파이널을 통해 세계 챔피언이 가려질 예정이다.

WCS는 '스타2'의 첫번째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이 출시된 후 바로 시작됐기 때문에 절대 강자가 없이 매 시즌 우승자가 바뀌는 치열한 접전 속에 펼쳐졌다. 급격하게 변하는 게임 양상과 다양한 빌드 싸움,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신흥 강자들 속에서 '택뱅리쌍'과 같은 막강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 또 글로벌 파이널에 나서는 상위 16명 가운데 무려 15명이 3개 지역에서 뛰는 한국인 게이머였을 정도로 '스타2'에서도 한국의 초강세는 계속됐다.

한국 지역에서는 김민철(웅진) 이신형(에이서) 조성주(프라임) 등이 초강세를 보였고 유럽 지역에서는 장민철, 김경덕, 요한 루세시(스웨덴)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북미 지역에서는 송현덕 최성훈 이제동 등이 강자로 떠올랐다.

종족별로는 테란이 가장 꾸준한 강세를 보였다. 3개 지역에서 열린 3번의 시즌에서 단 한번도 숫적으로나, 실력 면에서 밀리지 않았다. 저그는 시즌1 본선에 무려 20명이 나서며 가장 강했지만, 이후 시즌2에서는 11명으로 현격히 줄어들었다. 반대로 프로토스는 시즌1에서 가장 약했지만, 시즌2를 거치면서 가장 강한 종족으로 떠올랐다. 시즌3에선 백동준(소울)이 한국 지역과 시즌 파이널을 모두 거머쥐는 등 지역 우승자 가운데 첫 파이널 제패 선수가 되며 프로토스 전성시대를 열었다.

상금 순위에선 김유진이 글로벌 파이널 우승으로 단숨에 10만달러를 획득하며 총 13만500달러(약 1억3800만원)로 WCS 상금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이어 이제동이 8만9000달러(약 9400만원)로 2위를, 그리고 이신형이 6만6000달러(약 7000만원)로 뒤를 이었다. 이는 WCS 랭킹과는 조금 순위가 달랐다. 랭킹에서는 김민철이 1위, 이신형이 2위, 이제동이 3위를 각각 차지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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