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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받을 만한 남편, 펜팔로 10년 사랑 키워
박- SNS로 실시간으로 연락하는 지금 펜팔로 연애를 했다고 하니 애틋한데요.
송- 1년정도 펜팔로 사랑을 키우다가 미국에서 서로 만났었죠. 근데 그때 제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어서, 하하.
송- 저희 남편은 얼굴이 탤런트 강석우씨랑 닮았는데, 전 상남자 스타일있잖아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스타일을 좋아해요. 하하.
박- 다 가지셨어요. 다 가지셨어요.
송- 하하. 하지만 남편과 결혼을 해서 제가 행복해질 수 있었죠. 남편이 저를 위해서 많이 배려해줬지요. 미국에서 태어나 시민권자였고, 치과의사로 살았는데 저때문에 한국에 오게 됐죠.
박- 두 아이를 낳고 큰 아이만 데리고 한국에 오셨었다고 하던데요.
송- 네. 1987년 창업해서 1989년 1월에 티켓 100만불 판매를 달성했어요. 거기까지만 해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있는 직원들에게 돌아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했죠. 미국에서 남편과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고 기르다가 한국으로 왔죠.
박- 남편만 남겨두고요.
송- 네. 3살 짜리 큰 애만 데리고 저는 한국으로 왔고요. 남편은 한 살 터울의 작은 애랑 미국에 있다가 2년 정도 그런 생활을 하다가 한국으로 왔어요. 부부가 떨어져 사는 경험이 별로 좋지가 않더라고요. 그때 부부가 어떤 일을 하든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이 치과 전공의 시험도 한국에서 다시 치러야 하고 희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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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략 결혼을 시키려고 했던 아버지는 남편을 마음에 들어하셨나요.
송- 당연히 안좋아하셨죠. 사실 아버지와는 오랫동안 안보고 지냈어요. 아이들이 좀 크고, 아버지도 나이가 드시고, 저도 이젠 늙고 이제는 풀어지셨죠. 사실 아버지에겐 죄송한 마음이 커요. 제가 집안망신을 시켰다고 생각하시거든요. 유난히 사랑을 많이 주던 큰 딸이었거든요.
박- 아버지는 어떤 딸이 되길 원했었나요.
송- 외교관이나 외교 업무와 관련된 사람이길 원하셨어요. 덕분에 어려서부터 여행을 다닐 기회가 많았어요.
박- 정말 감사한 일이네요.
송- 많은 나라들의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일이죠. 지금 여행사를 하는 것도 민간 외교 사절단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하는 측면이 있어요.
박- 그쵸. 이제는 SM C&C로 한류 콘텐츠도 널리 알리시잖아요.
송- 지난번에 베이징에서 K팝 스타인 소녀시대와 엑소 등 행사를 저희들이 진행했거든요. 7만 관객들이 모여서 행사하는 데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박- 사실 BT&I 여행사와 SM 엔터테인먼트가 합병한다는 소식을 듣고 센세이션했었는데요.
송- 그쵸. 제 전문분야는 여행업이지만요. SM C&C의 각 파트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박- 전문 분야 소개 좀 해줄 수 있을까요.
송- 저희는 VIP 전문 기업 여행업을 하고 있고요. 고부가가치 사업인데요. 인터뷰하는 오늘 역시 몇 천명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행사를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 SM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K POP을 좀 더 알리는 대형 행사를 많이 구상 중입니다.
박- 여행업에서 종합 문화 기업으로 거듭가는군요.
송- 그렇죠. 업그레이드 된 여행 서비스를 보여주겠다는 겁니다. 저희 상품에는 패키지 투어가 아닌 100% 맞춤 여행, 프리미엄급 여행을 추구합니다.
박- 혹시 행사 필요하면?
송- 하하. 해외도 같이 가실 수 있나요?
박- 네. 엑소라 함께라면 좋습니다. 저도 연예계 종사자로 일하고 있지만 융합을 통해서 단순 여행에서 문화 사업으로 큰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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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