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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기럭지에 반했다" 187cm '기럭지男' 공식?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3-07-17 07:48


이종석,스포츠조선DB.

"그 남자, 기럭지에 반했다."

잘나가는 남자 배우들이 더 길어졌다.

과거 일부 드라마 PD들에게 키 큰 배우는 기피 대상 1호였다. 큰 기럭지가 카메라 앵글에 잡히지도 않을 뿐더러 파트너와의 키 차이도 장애물로 작용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을 지나며 소지섭(182cm), 송승헌(180cm), 권상우(183cm) 등 모델 출신 기럭지 남(男)이 스타로 떠오르며, 브라운관 풍경도 달라졌다. 조인성 (186cm), 강동원(186cm), 공유(184cm), 이민기(183cm)까지 합세하며, 기럭지 남들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 2013년 역시 모델 출신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비고있다.

종석 vs 우빈 vs 수혁 vs 성준, 누가뭐래도 '핫' 스타

조금 더 키가 컸다. 평균 키 186.25cm이다. 180cm 초반이었던 선배들보다 훌쩍 자랐다. 이종석(187cm)는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과 KBS2 '학교 2013'에서 교복이 어울리는 꽃미남 소년으로 등장했다. 영화 '코리아'와 '알투비:리턴투베이스'에도 출연한 그는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맞춤옷을 입었다. 이종석은 이 작품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를 죽인 살인마(정웅인)를 증언한 변호사 장혜성(이보영)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초능력 소년 박수하로 열연하며 슈퍼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SBS '신사의 품격'에서 김하늘을 짝사랑하는 불량학생으로 등장했던 김우빈(187cm)은 '학교 2013'에서도 반항아 이미지를 이어갔다. 이어 곽경택 감독의 '친구2'에서 깡패 장동건의 아들로 캐스팅 돼 충무로 터프가이의 맥을 이을 조짐이다. KBS2 연작시리즈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SBS '뿌리깊은 나무'를 거쳐 KBS '상어'에 출연 중인 이수혁(184cm)은 핏기없는 마스크와 몽환적인 연기로 색깔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상반기 히트 드라마 MBC '구가의 서'에서 눈도장을 톡톡히 찍은 성준은 최근 개봉한 '명왕성'에서 뒤틀린 전교 1등 수재 역을 맡아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김우빈, 스포츠조선DB.
긴 기럭지 + 개성있는 마스크

하지만 긴 기럭지만 가지고 태어났다고 스타로 발돋움하는 것은 아닐게다. 2013년 기럭지 트렌드도 변했다. 소지섭과 송승헌, 권상우가 데뷔하던 시절에는 기럭지와 함께 탄탄한 복근과 떡 벌어진 어깨로 상징된 남성적인 몸매가 주류를 이뤘다면 조인성과 강동원, 공유로 넘어오면서 '여자보다 예쁜 남자'가 주목받았다. 누가 봐도 잘생긴 미남형 스타들이 대세였던 것. 하지만 2013년 기럭지 남들은 가녀린 몸매와 개성있는 마스크가 주류를 이뤘다. 마치 순정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쭉 뻗은 다리와 허리, 거기에 장난기 가득한 소년 얼굴이 특징을 이룬다.


이종석이 소속된 웰메이드 신승훈 대표는 "이종석은 긴 기럭지와 개구쟁이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 모델 출신답게 어떤 스타일을 걸쳐도 소화해낼 수 있다. 또 패션에도 안목이 있는 편이다. 그런 면들이 배우로 하여금 다양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예관계자는 "전형적인 미남 스타일보다 캐릭터에 어울리는 개성 있는 마스크가 더 어필된다. 또 '차도남', '까도남'과 같은 세련된 남자들이 주목받는 시대다. 최근 기럭지 남들은 이같은 대중들의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며 "모델 출신들은 단 몇 초동안 런웨이를 장악하는 표정이 있다. 그런 표정이 연기할 때도 강력한 인상을 남길 수 있고, 반전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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