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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그 16강전 첫 날부터 소수의 반란이 거셌다.
시즌1 한국 지역 우승자인 A조의 김민철(웅진)만이 강동현(아주부)에게 저글링 컨트롤 대결에서 우위에 서며 승리,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 소속 선수의 유일한 자존심을 지켰다.
16강에 나선 16명의 선수들 가운데 협회 소속은 10명이고 연맹은 6명이다. 협회가 수적인 면에서나 스타리그 우승 경험 등 질적인 면에서 연맹을 압도하고 있지만, 첫 날부터 소수의 반란이 드셌다. 따라서 4일 열리는 16강 2회차부터 협회 선수들이 다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신형에게 '스타1'에서 이영호는 전형적인 롤 모델이었다. 하지만 '스타2'로 종목이 교체되면서 이 구도는 역전됐다. 현재의 대세는 이신형이다. 두 선수는 이미 시즌1 16강전 같은 조에서 만났고, 승리는 이신형의 몫이었다. 어차피 스타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두 선수이기에,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따라서 2회차뿐 아니라 16강 24경기 가운데 최고의 명승부로 꼽힐만하다.
SKT 동료인 어윤수와 원이삭이 벌이는 A조의 팀킬전도 관심이 집중된다. 공식 개인전에서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가운데, 우승 경험면에서는 지난해 주요 해외 대회를 휩쓸었던 원이삭이 앞선다. 하지만 어윤수는 32강전에서 '스타2' 최강의 프로토스로 꼽히는 김유진(웅진)을 물리치며 기세를 올렸다. 프로토스 플레이어인 원이삭에게는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
D조에선 이름도 비슷한 조성호(STX)와 조성주(프라임)가 맞붙는다. 다른 조 선수들에 비해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다. 조성주는 97년생으로 16강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리다. 조성호는 32강에서 스타리그 우승자 출신인 김정우(CJ)와 김유진을 연달아 잡아내며 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에서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정윤종(SKT)과 신대근(STX)이 맞서는 C조 역시 관심거리다. 역대 스타리그에서 이영호 이제동(EG) 등 유명 선수들을 자주 잡아내며 '에이스 킬러'로 통하는 신대근이 과연 정윤종을 잡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