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S 시즌2 스타리그', 이영호 vs 이신형 누가 이길까?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07-03 17:11



◇이영호, 원이삭, 이신형(왼쪽부터)

스타리그 16강전 첫 날부터 소수의 반란이 거셌다.

2일 시작된 '2013 WCS(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코리아 시즌2 스타리그' 16강전 1회차 경기에서 e스포츠연맹(이하 연맹) 소속 선수들이 대부분 승리를 거머쥔 것.

B조에서 최지성(스타테일)이 정우용(CJ)을 꺾은데 이어, C조 경기에선 강현우(LG-IM)이 예상을 뒤엎고 스타리그 3회 연속 결승 진출자인 정명훈(SKT)을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압도하며 첫 승을 거뒀다. 연맹 소속 선수들끼리의 대결이었던 D조에선 김영진(아주부)이 지난 시즌1 파이널 진출자인 황강호(LG-IM)를 상대로 날카로운 바이오닉-화염기갑병 찌르기로 기선을 잡은데 이어, 전진 병영과 몰래 벙커링이라는 깜짝 전략을 선보이며 2세트마저 따내고 역시 첫 승을 따냈다.

시즌1 한국 지역 우승자인 A조의 김민철(웅진)만이 강동현(아주부)에게 저글링 컨트롤 대결에서 우위에 서며 승리,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 소속 선수의 유일한 자존심을 지켰다.

16강에 나선 16명의 선수들 가운데 협회 소속은 10명이고 연맹은 6명이다. 협회가 수적인 면에서나 스타리그 우승 경험 등 질적인 면에서 연맹을 압도하고 있지만, 첫 날부터 소수의 반란이 드셌다. 따라서 4일 열리는 16강 2회차부터 협회 선수들이 다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회차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시즌1 파이널 우승자인 이신형(STX), 그리고 스타리그 3회 우승자로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4회 우승을 노리는 이영호(KT)의 B조 대결이다. 이신형은 '스타2:군단의 심장'이 출시된 후 최고의 테란으로 꼽히는 선수라면 이영호는 '스타1'에서 자타공인 최고의 테란이었다. 신구의 맞대결로 볼 수 있지만, 이영호가 92년생이고 이신형은 93년생으로 한 살 차이에 불과하다. 입단 연도 역시 1년 차이.

이신형에게 '스타1'에서 이영호는 전형적인 롤 모델이었다. 하지만 '스타2'로 종목이 교체되면서 이 구도는 역전됐다. 현재의 대세는 이신형이다. 두 선수는 이미 시즌1 16강전 같은 조에서 만났고, 승리는 이신형의 몫이었다. 어차피 스타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두 선수이기에,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따라서 2회차뿐 아니라 16강 24경기 가운데 최고의 명승부로 꼽힐만하다.

SKT 동료인 어윤수와 원이삭이 벌이는 A조의 팀킬전도 관심이 집중된다. 공식 개인전에서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가운데, 우승 경험면에서는 지난해 주요 해외 대회를 휩쓸었던 원이삭이 앞선다. 하지만 어윤수는 32강전에서 '스타2' 최강의 프로토스로 꼽히는 김유진(웅진)을 물리치며 기세를 올렸다. 프로토스 플레이어인 원이삭에게는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


D조에선 이름도 비슷한 조성호(STX)와 조성주(프라임)가 맞붙는다. 다른 조 선수들에 비해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다. 조성주는 97년생으로 16강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리다. 조성호는 32강에서 스타리그 우승자 출신인 김정우(CJ)와 김유진을 연달아 잡아내며 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에서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정윤종(SKT)과 신대근(STX)이 맞서는 C조 역시 관심거리다. 역대 스타리그에서 이영호 이제동(EG) 등 유명 선수들을 자주 잡아내며 '에이스 킬러'로 통하는 신대근이 과연 정윤종을 잡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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