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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꿈이 뭐니? 예나 지금이나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습관적으로 하는 질문이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꿈꾸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의지가 강하고 미래를 보는 눈이 밝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저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였다. 그래서 중년의 청소년 시절 꿈은 가난 탈출이 많았다. 거창하게 국가를 경영하고 인류를 위해 공헌한다는 목표를 세운 사람은 극히 적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들 선호의 가정, 편모, 가난에 의한 아픔, 방황, 의지, 노력, 베풂, 작은 자수성가, 퇴직, 평생교육 등 50대 인생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준다. 고통과 배고픔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노력했고, 작은 보급자리를 일구었다. 그런데 중년이 된 지금은 밀려나는 세대가 되었다. 그는 여기에서 주저앉지 않았다. 인생 100세 시대의 후반전을 향해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의 삶은 평범한 사람의 위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삶은 평범하기에 더욱 애잔하고 의미 있게 독자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 어려움을 이겨내며 개척하는 힘은 퇴직하는 중년, 직장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
50대 인생보고서에는 서울대 송호근 교수가 쓴 '그들은 소리 내 울지 않는다'가 있다. 송 교수는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베이비부머 세대 문제를 조명했다. 50대의 자화상을 그린 송 교수와 강대신 역장은 엘리트와 평범한 시민으로 대비될 수 있다. 두 명의 저자가 쓴 50대의 인생 보고서의 차이를 읽는 것도 흥미로울 수 있다.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어려웠던 50대의 인생 스토리에 마음을 열어보자.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