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김수현과 '꽁냥연기' "적정선 고민 많았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06-09 16:31 | 최종수정 2013-06-18 07:46


나는 '고딩 간첩'.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고등학생 간첩역을 맡은 배우 이현우를 만났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달동네 슈퍼집 바보가 사실은 북한 최정예 스파이라는 독특한 설정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동네 바보(김수현), 록커 지망생(박기웅), 고등학생(이현우)으로 신분을 속이고 남한에 숨어든 북한 최정예 스파이 3인방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배우 이현우가 정식으로 스크린 데뷔했다.

2006년 KBS2 '화랑전사 마루'의 서다함으로 데뷔, MBC '돌아온 일지매', '선덕여왕' 등에서 아역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영화 '홀리데이', '비열한 거리', '글러브' 등에도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성인으로서 영화 주연을 맡은 건 이번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처음이다.

이현우는 "기대보다 부담이 훨씬 컸다.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컸다. 그런데 시사회를 하고, 반응을 보고 영화 시작할 때 스크린에 내 이름 석 자가 딱 나올 때 너무 기쁘고 새로운 감정이 들었다. 영화도 처음이고 그러다 보니 못 느꼈던 감정을 느낀 것 같다.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나는 '고딩 간첩'.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고등학생 간첩역을 맡은 배우 이현우를 만났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달동네 슈퍼집 바보가 사실은 북한 최정예 스파이라는 독특한 설정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동네 바보(김수현), 록커 지망생(박기웅), 고등학생(이현우)으로 신분을 속이고 남한에 숨어든 북한 최정예 스파이 3인방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에 이어 '은밀하게 위대하게'까지 연달아 고등학생 역을 맡았기 때문인지, 아역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특유의 베이비 페이스 때문인지 마냥 어리게만 보이지만 실제 이현우의 나이는 의외로(?) 21세다. 그는 "솔직히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감사하다고 느끼고 있다. 동안이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노안이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건 보시는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인 것 같다. 나는 동안이라 불편한 건 없다. 엄청난 성인 연기를 할 수 있는 나이도 아니고 내 나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나는 '고딩 간첩'.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고등학생 간첩역을 맡은 배우 이현우를 만났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달동네 슈퍼집 바보가 사실은 북한 최정예 스파이라는 독특한 설정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동네 바보(김수현), 록커 지망생(박기웅), 고등학생(이현우)으로 신분을 속이고 남한에 숨어든 북한 최정예 스파이 3인방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이번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이현우는 리해진 역을 맡았다. 리해진은 북한 공화국 사상 최연소 남파 간첩이다. 5446부대 최고 엘리트 요원 원류환(김수현)을 동경한 나머지 고등학생으로 위장해 남한까지 따라올 정도로 강한 충성심을 보인다. 캐릭터 특성상 김수현과 이현우의 호흡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 사람을 피해 좁은 골목길에 숨거나, 건달 무리를 응징하기 위해 나선 김수현이 이현우에게 비니를 씌워주며 능청스럽게 복수의 칼날을 넘기는 장면 등 두 꽃간첩의 '꽁냥연기'는 여성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현우는 "좁은 길에서 안고 있거나 그런 장면이 연출됐는데 다행히 관객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예쁘게 봐주셔서 다행이고 감사드린다. 그 장면 찍을 때 사실 자칫하면 잘못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김)수현이 형이랑 감독님이랑 어떻게 하면 적정선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이 얘기하고 고민했다. 골목길에서도 뒤에서 안고 있을 때 손의 위치 하나, 손을 펴고 접고 이런 거 하나하나 신경 쓰다 보니까 웃긴 장면도 많이 나왔다. 특히 비니 씌워줄 때는 서로 빵터졌다"고 설명했다.


나는 '고딩 간첩'.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고등학생 간첩역을 맡은 배우 이현우를 만났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달동네 슈퍼집 바보가 사실은 북한 최정예 스파이라는 독특한 설정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동네 바보(김수현), 록커 지망생(박기웅), 고등학생(이현우)으로 신분을 속이고 남한에 숨어든 북한 최정예 스파이 3인방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이번 영화는 이현우에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이 됐다. 그는 "그전에 아역 연기 등을 할 땐 내 스스로 극을 만들어가는 게 많았다. 이번엔 워낙 잘하는 형들이었고, 정말 그 옆에서 많이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연기적으로나 현장에서 이끌고가는거나 어떻게 하면 더 완성된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괜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스타들이 아니구나. 그럴만한 이유가 있구나'하는 걸 다시 느꼈다. 그래서 좋았다"고 밝혔다.


나는 '고딩 간첩'.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고등학생 간첩역을 맡은 배우 이현우를 만났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달동네 슈퍼집 바보가 사실은 북한 최정예 스파이라는 독특한 설정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동네 바보(김수현), 록커 지망생(박기웅), 고등학생(이현우)으로 신분을 속이고 남한에 숨어든 북한 최정예 스파이 3인방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영화는 5일 개봉과 동시에 일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연일 최단 관객 동원 기록을 쓰고 있다. 할리우드 대작 공습 속 이례적인 흥행 돌풍이지만 이현우는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 그런데 나는 사실 아쉬운 장면도 너무 많다. 5~60점 정도밖에 못 줄 것 같다. 표정, 대사, 행동, 상황 등 약간만 바꿨으면 더 좋아졌을 거라 생각되는 그런 장면들이 많아 아쉽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현우는 SBS '인기가요'를 진행하며 차기작을 물색하고 있다. 그의 바램은 소박하다. 그는 "나라는 사람을 떠올렸을 때 '좋은 사람이다'하고 편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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