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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대치동 빅파더'가 들려주는 '아빠 효과' 체험담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5-21 10:33



우리나라 부모들은 공부 잘 하는 아이를 어느 대학에 보내고 싶어할까. 많은 사람들이 서울대나 의학계열을 선택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한 아버지는 딸을 서울대가 아니라 한의대에 진학시켰다. 아버지와 딸의 소신 지원이다.

아버지는 딸의 인생을 크게, 멀리 보았다. '공부가 즐겁다, 아빠가 좋다'(다음생각)는 아버지와 딸이 함께 쓴 인생 지침서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의 아버지의 역할과 영향에 대해 쓴 책이다. 저자인 아버지는 '플대디'(Play+Daddy), '프렌디'(Friend+Daddy), '스칸디대디'(Scandi Daddy) 등의 신조어에 어울리는 핫한 '아빠'다. 아이와 잘 놀아주고, 친구 같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아버지다. 딸은 점진적으로 성적을 향상시킨 자기주도 학습과 대학 소신지원의 모델이다.

'아빠 효과'는 영국 국립 아동발달연구소에서 30여 년에 걸쳐 7세, 11세, 16세의 아동과 청소년 1만 7,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자료를 옥스퍼드 대학이 분석하는 과정에서 처음 등장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 사람들의 공통점이 '아빠와 교류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학창 시절부터 눈에 띄는 학생이었는데, 학업성취도뿐만 아니라 사회성, 인성, 성취욕구 등에서도 아빠 효과를 톡톡히 경험했다.

실제로 학교나 학원에서 선생님들이 부모님과 상담할 때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아빠와 소통을 잘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다른 아이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의 아빠 열풍은 '좋은 아빠' 스트레스로도 이어지고 있다. 아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만큼 이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는 남성들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지만, 근무여건 등이 녹록지 않고 소통방법도 모르는 아버지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아빠 효과의 필요성은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웠던 아빠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공부가 즐겁다 아빠가 좋다'에는 많이 있다. '대치동 엄마'를 이긴 '대치동 빅파더' 이민구씨와 문과생에서 꿈을 찾아 한의대에 진학한 재원이의 특별한 소통이야기는 잔잔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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