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만화의 아이콘, 'NDC 13'에서 만난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04-22 17:44


◇지난해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12'(NDC 12)에서 넥슨 서 민 대표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게임과 만화를 대표하는 두 아이콘이 만난다.

오는 24일부터 이틀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13(이하 NDC 13)에서 넥슨 서 민 대표가 만화가 허영만 화백과 함께 오프닝 무대에 서는 것. 만화와 게임의 콘텐츠 교류는 자주 있었지만, 만화가가 직접 게임사 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서 대표와 허 화백은 NDC 13의 슬로건인 'What Comes Next'(다음에는 무엇이 올까)를 주제로 담론을 나눌 예정이다. 이는 게임산업 종사자들이 서로의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며 격변하는 게임산업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눠보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게임과 만화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이자 가장 닮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만화가가 스토리를 짜고 데생을 한 후 배경을 채워나가는 것처럼 개발자들은 게임의 세계관을 만들고, 그림을 그린 후 프로그래밍을 하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콘텐츠 산업의 산 증인이자 대 선배라 할 수 있는 허 화백은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모바일 게임이 대세가 된 시대 앞에 선 게임 개발자들에게 변화에 뒤쳐지지 않으면서도 30여년간 끊임없이 문화 창작품을 만들어온 노하우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허 화백은 지난 9일부터 만화 '식객'의 시즌2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카카오 페이지를 통해 연재하기 시작했다. 요즘 각광받는 웹툰으로의 변신이다. 넥슨 역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인블루, 글룹스 등 유명 모바일 게임 개발사를 인수했으며, 국내에선 카카오톡을 통해 '프로야구 for kakao'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또 지난해 연말 자체 모바일 게임 플랫폼 'NEXON PLAY'가 구글플레이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넥슨 올스타즈', '갓워즈: 새로운 신화', '마비노기 걸즈' 등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넥슨 플레이를 통해 출시했으며, 연내 20여종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NDC는 넥슨 개발자들이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자 지난 2007년부터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시작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로, 올해로 7년째를 맞는다. 올해 열리는 NDC 13에선 허 화백과의 대담을 비롯, 넥슨 이희영 개발1본부장과 엔씨소프트 배재현 부사장이 기조강연을 맡았고 모두 108개 세션의 강의와 게임 아트워크 전시, 스피커 파티 등 부대행사가 열린다.

또 글룹스의 카토 히로유키 소셜게임사업본부장을 비롯해 GREE코리아 문전리혜 아트디렉터, 중앙대학병원 한덕현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전수환 교수 등 수십 명의 강연자들이 게임 개발에서부터 예술경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얘기를 펼쳐놓는 지식의 향연이 될 예정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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