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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미남미녀 전유물? NO! FUN 모델이 대세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4-03 08:29


노홍철. 사진제공=크록스

일반적으로 광고라고 하면 선남선녀들이 등장해 제품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장면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광고 모델로 각광받는 원빈 이승기 조인성 김태희 전지현 등은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꽃미남 미녀 스타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분위기에 조그마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꽃미남 꽃미녀를 앞세운 이미지 광고보다 재미를 추구하는 이른바 '펀(Fun)' 광고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코믹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모델까지 각광받고 있다.

배우 가수 말고 개그맨을 광고에?

최근 MBC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방송인 노홍철은 최근 슈즈브랜드 크록스의 브랜드 모델로 발탁됐다. 노홍철은 크록스 화보 촬영을 시작으로 고객 참여 이벤트, 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KBS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개그맨 허경환, 김지민, 양상국은 롯데주류 청하의 모델이 됐다. 주류 모델은 대부분 섹시한 이미지나 청순한 이미지의 여성 모델을 기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올해는 개콘 멤버들의 독특한 캐릭터와 재미있는 유행어를 살려 즐거운 술자리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개그맨 박명수도 최근 삼성생명의 온라인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일반적으로 삼성 계열사의 광고 모델로 개그맨이 나서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 신뢰를 강조하는 금융사들은 개그맨을 모델로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박명수의 모델 기용은 꽤 파격적이라는 반응이다.

'강남스타일'로 전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싸이는 주류, 통신, 라면, 화장품, 견과류 등 장르를 불문하고 광고모델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기존 이미지를 벗고 펀(Fun)하게 달라진 배우들도 눈에 띈다. 배우 류승룡은 팔도 남자라면의 모델로 나서 진하고 화끈한 제품 이미지를 유쾌한 연기로 표현한 광고로 화제를 모았다.배우 이동욱도 카스 라이트의 광고에서 '가볍다'는 제품력을 어필하기 위해 평소 드라마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사뭇 다른 어설픈 춤 실력으로 2NE1의 씨엘과 상반된 모습을 선보여 온라인 상에서 인기를 끌었다.


불황에는 '펀(Fun)'광고가 통한다?


올해 들어서는 인기 예능인들과 개그맨의 광고 모델 발탁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친숙하고 재미있는 이들의 이미지는 톱스타에 비해 부담 없이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기업의 이미지와 브랜드에 전이시켜 소비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호감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불황기에는 재미있는 광고가 통한다는 속설도 이때문이다.

최근 '펀'광고의 특징은 진짜 재미있는 모델을 앞세운다는 것이다. 이전 불황기의 펀(Fun)마케팅은 이벤트로 소비자에게 즐거운 브랜드 체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면, 최근 들어 '진짜' 재미있는 모델을 앞세워 더욱 직관적으로 즐거움과 웃음,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경기침체와 사건 사고로 어두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얻기를 원한다. 기업들이 이러한 소비자 심리를 파악하고 앞다퉈 펀 모델을 새롭게 기용하거나 유쾌한 스토리로 소비자와의 감성적인 소통을 꾀하고 있는 추세다"라고 귀띔했다.

노홍철을 모델로 기용한 크록스 코리아의 마케팅팀 신성아 이사 역시 "불황이 깊어지면서 보는 것만으로도 소비자에게 웃음과 친근함을 줄 수 있는 펀(Fun)한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노홍철의 밝은 에너지, 친숙하고 펀한 이미지, 독특한 패션 감각 등이 크록스의 아이덴티티와 잘 맞아 그를 통해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펀모델 활용의 또 다른 강점은 그들로부터 유쾌한 감성의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해 스토리텔링 마케팅으로써 활용도가 높다는 것. 더불어 불황과 바쁜 일상에 지친 소비자에게 브랜드 메시지를 비교적 쉽고 가볍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제품 기획부터 개발 과정 등에 싸이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담긴 꽃을 든 남자의 '에너지 팩토리 라인'은 일명 '싸이 화장품'으로 불리며 출시 한 달 만에 20만 개가 판매됐다. 하이트진로 역시 모델 싸이가 참이슬을 즐기는 다양한 방식을 재미있게 표현한 쇼 형식 온라인 동영상을 제작, 공개된 지 18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00만 건을 돌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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