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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창락 한국방송영상예술원장 영화인으로 늦깎이 열정

강일홍 기자

기사입력 2012-12-14 10:45


배우와 가수로 늦깎이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채창락 한국방송영상예술교육진흥원장. 그는 내년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옴니버스 영화 '부지대성, 내고향 흥해'에서 갱 연기 등 1인2역을 했다.

채창락 원장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주제가를 직접 부르고 음반을 내 가수로도 명함을 내밀었다.

지난 9일 열린 제12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채창락 원장이 김기덕, 장태령 감독 등과 나란히 앉아있다.(사진 맨 오른쪽)



"나이들어 뒤늦게 뛰어든 분야이지만, 미력이나마 제 나름의 방식으로 대한민국 문화예술사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한국방송영상예술교육진흥원의 채창락 원장은 다방면의 끼와 열정을 가진 문화예술계 인사다.

한의학박사로 사상체질의학자이기도 한 그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음반을 취입하고 영화제작에 뛰어들었다. 자신이 투자한 영화의 시나리오도 쓰고 직접 출연도 했다.

국내의 각종 영화제와 영화인 행사를 물심양면 지원하면서 원로예술인들 사이에 찬사를 받은데 이어 영화 예술계 꿈나무들을 양성하는 일에도 발벗고 나섰다. 그는 자비를 들여 오랜 숙원이었던 예술학교를 설립했다.

"생업에 매달리다보면 사실 한가지 분야에만 몰두하기도 쉽지 않죠. 그런데 어찌 어찌 하다보니 여러가지 경험을 한꺼번에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해보고 싶은 일은 많지만 이젠 문화예술 산업에만 몰두하려고 합니다."

원래 그는 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러다 한의학에 심취하면서 대학 한의학과에 진학하고 내친 김에 중국유학까지 다녀올 만큼 열정을 쏟았다.

한의사로 자리매김하자 이번엔 영화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또다시 늦깎이 학구열에 불탔고 중대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에서 영화산업을 전공했다. 그가 쓴 학위논문은 '외화 직배 이후 한국영화산업 발전연구'.

그의 열정은 단지 한문적 이론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일단 관심을 갖게 된 분야라면 직접 뛰어들어 몸으로 부딪쳐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 교사에서 한의사로 변신했듯이 그는 20여년전부터 틈틈이 써온 시나리오를 들고 제작에 나섰다.


"땅바닥으로 추락해버린 이 시대 아버지의 위상을 다시 곧추 세우고 싶었습니다. 학교에서 교편을 잡을 때부터 늘 염두에 두고 있던 것이어서 저에겐 이 보다 간결한 주제가 없죠."

그는 직접 쓴 시나리오를 '父志大成, 내고향 흥해'(감독 장태령)로 완성시켰다. '부지대성'은 아버지의 못다한 뜻을 이어받아 아들이 크게 이뤄낸다는 의미이고, 영화의 제목이 된 무대는 자신이 나고 자란 마음의 고향이자 정신적 토대인 경북 포항 흥해읍이다.

50분짜리 중편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잔혹한 하루' '신유의 키'와 함께 3편의 옴니버스 영화로 묶어 영화진흥위원회 시사회를 가진 뒤 내년 상반기 상업영화로 개봉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내년 국내 개봉후 중국어 자막으로 별도 제작돼 중국 전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3편의 옴니버스 단편에 모두 출연한 채 원장은 특히 '신유의 키'에선 조연출도 맡아 갱, 연기까지 1인3역을 해내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 감독으로 그와 손을 맞잡고 호흡을 맞춘 장태령 감독은 "영화 주제가까지 직접 부르고 음반을 낼 정도로 끼와 열정이 넘치는 분"이라면서 "다방면의 다양한 체험과 경험들을 문화예술 분야에 접목하려는 시도 또한 신선하다"고 말했다.

한편 채창락 원장은 지난 9일 가진 제12회 대한민국 청소년영화제(집행위원장 성락원)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대상은 서경대학교 손태훈 감독의 '모범생'이 차지했다

아프리카 TV와 공동으로 일주일간 총 223편을 본선 진출작을 놓고 치러진 이날 영화제에는 영화 '피에타'로 제 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을 비롯해, 장태령 자유예술인협회 이사장 겸 감독, 거룡 영화배우협회 이사장, 변석종 영화기획협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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