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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오디션 사상 최초 가장 성공한 가수가 된 '이하이'. 지상파 3사 중 오디션을 통해 데뷔한 이가 가요차트 1위를 한 것은 그리 쉽게 찾아보기 힘든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그것도 데뷔를 하자마자 바로 전 음원차트 1위를 독식한 것에 머물지 않고 케이블 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그녀가 1위를 기록했다.
뭐 그렇다고 지금에 와서 1위감이니 2위감이니를 다시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녀가 2위를 했을 당시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이 한 말이 잠시 생각이 날 수밖에 없다. 양현석은 이하이가 2위로 결정이 되자, 진심의 위로인 '내 마음 속에 1위'라고 그녀를 치켜세워 줬다.
양현석이 그렇게 말을 한 것은 자신의 감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싹이 푸른 가수 몇을 놓고 봐도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참가자가 있다면, 그리고 그 참가자의 뛰어난 장점을 알게 된다면 결과를 떠나서 항상 마음에 들어있기 마련이다.
풍부한 성량의 가수는 지금도 널렸다. 그러나 특이한 보이스를 가진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또 있다고 해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런데 다른 참가자에 비해 유독 눈에 띈 이하이는 고음보다는 중저음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녀의 음색에는 기본적으로 끈적임이 있었다. 타고난 재능에 소울의 감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 그녀가 자라면서 주로 들었던 노래가 소울이었다고 해도 그것을 정확히 표현해 내기는 힘든 것이 일반적인데, 다듬지 않은 원석이 보여주는 노래의 깊이는 여느 가수 못지 않는 엄청난 실력이었다.
그런 그녀가 YG로 캐스팅 돼 꾸준한 연습 과정을 거쳐 드디어 시즌2가 방송되기 전 데뷔해 큰 수확을 일궈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까? 아니다. 이미 대중들은 그녀의 성공을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더욱이 양현석 사장에게는 그 확신이 더했을 것이다. 오히려 2위를 한 것이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양현석에게 이하이는 무척이나 탐낼 기대주였고, 좀 더 수월하게 캐스팅 할 수 있게 된 것은 행운이 되었다.
대중들의 기다림에는 호기심과 기대감이 그만큼 많았고, 온라인으로 데뷔 무대 전 풀린 첫 싱글 곡 '원 투 쓰리 포(1. 2. 3. 4)'는 놀라울 정도로 완성도가 있었다. 이하이는 SBS <인기가요>를 통해서 데뷔 무대를 가지며 그 기대에 만족감으로 가득 채워줬다.
단순하게 오디션을 통해서 반짝 활약을 한 것이 아닌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줬다는 안도감에 대중들은 더 그녀의 음악을 좋아하게 됐다. 그리고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하며 그 기대감을 완성시켜준 것은 놀랍지만 과정을 보면 당연한 일 일 수밖에 없다.
레트로 소울 장르의 '1. 2. 3. 4'가 대중들에게 만족감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은, 그녀의 최강 장점인 소울풀한 보이스가 완벽히 녹아났다는 것을 성공요인으로 봐야 할 것이다. 양현석은 바로 그녀의 장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가장 잘 맞는 노래를 안긴 것이 당연한 성공 포인트가 되었다.
그간 음악계에서 하던 말. 한국에는 아델과 에이미 와인하우스. 그리고 더피 같은 가수가 안 나오지 않을까? 라는 자조적인 말은 이제 거두어도 될 것 같다. 데뷔하자 마자 1위. 놀랍지 않고 당연했다. 17세의 소녀가 만들어 낼 앞으로의 성숙해 가는 무대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