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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런닝맨'에 출연하기까지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2-05-25 08:01


사진=정재근 기자

축구스타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출연해 기대 이상의 예능감을 뽐냈다. 프로그램 담당 PD는 "100점 만점에 99점"이라며 그의 활약에 높은 점수를 줬고, 멤버들은 "고정 출연해주면 안돼"를 100번 넘게 외쳤다.

최고의 축구스타와 '유느님'(유재석과 하느님을 합친 신조어)과의 만남으로도 화제를 낳은 '런닝맨' 박지성 편의 바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런닝맨'의 메인 연출자인 조효진 PD는 24일 오전 박지성재단(JS파운데이션)이 주최한 아시안 드림컵 행사 녹화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무엇보다 가장 궁금했던 섭외 과정에 대해 그는 "올 초 박지성씨 측에서 이번 자선 이벤트를 함께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해왔다"며 "개인적으로 '패밀리가 떴다'를 연출할 때부터 박지성씨 섭외를 꿈꿔왔다. 평생 잊지 못할 녹화가 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첫 예능 나들이에 부담감을 느낀 박지성이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방송 컨셉트와 게임 구성 등 구체적인 기획안이 확정되고 그가 녹화에 참여하게 되는 과정까지가 불과 최근 몇 주 사이 벌어진 일이다. 박지성이 멤버들에게 지령을 내리는 지난 20일 방송분의 영상을 찍기 위해 제작진이 영국을 찾았을 때까지도 그의 녹화 참여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PD의 설명. 그는 멤버들의 거짓 리액션을 막기 위해 박지성의 출연 여부를 마지막까지도 함구했다고 저간의 사정을 털어놨다.

박지성이 출연을 결정하자 같은 소속팀의 리오 퍼디난드와 독일 프로축구 FC 쾰른의 정대세가 그의 친구로 '런닝맨'에 함께 출연, 화려한 라인업이 구성됐다.

박지성과 '런닝맨' 멤버들은 지난 20일부터 4일간 한국과 태국을 오가며 우정을 쌓았다. 조효진 PD는 "박지성씨가 최근 1년간 '런닝맨'을 꾸준히 시청해왔더라. 멤버들과 만나자마자 각자의 캐릭터를 알고 농담도 건네더라. 특히 이광수씨를 격하게(?) 아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후 6시45분(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SCG 무엉텅 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안 드림컵 경기에 참여한 행운의 주인공은 김종국과 개리. 박지성이 이들을 선택했다. 또 국내 스케줄이 있는 유재석이 다른 멤버들보다 빨리 귀국하면서 박지성이 현장에서 직접 진행을 하는 기회도 가졌다. '런닝맨' 박지성 편은 지난주에 이어 오는 27일과 내달 3일까지 총 3회분으로 나눠 방송될 예정이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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