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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기죽게 만든 '정글의 법칙2'의 스케일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2-05-07 16:19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인 바누아투' 방송화면 캡처

SBS '일요일이 좋다'의 새 코너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이하 정글2)가 첫회부터 큰 화제를 낳고 있다.

못하는 게 없는 '달인' 김병만의 특기를 살려 정글 생존기를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쇼로 시작한 '정글의 법칙'이 시즌2를 맞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정글의 법칙'은 물과 식량, 침낭과 같은 기본적인 생필품도 없이 철저히 자급자족을 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평을 얻었다.

'정글2'는 시즌1의 아프리카 나미비아와 인도네시아 파푸아 정글에서 남태평양의 바누아투섬으로 장소를 옮겨 한층 고단한 일정을 소화했다. 시즌1에서 활약했던 족장 김병만과 배우 리키김, 개그맨 노우진, 제국의 아이들의 황광희 외에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배우 박시은을 신입 멤버로 영입해 구성원에도 변화를 줬다.


사진=최문영 기자
6일 방송된 '정글2'는 당초 예고했던 대로 한 편의 모험 영화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했다. 울창한 밀림 지대를 주무대로 펼쳐졌던 시즌1과 달리 확 트인 바다와 세계 4대 활화산으로 꼽히는 타나섬의 야수르 화산 등을 배경으로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시작부터 야수르의 화산 분출 장면을 공개해 시선을 압도했다. 자연환경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는 놀라운 광경을 일요일 저녁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시간대에 화면에 담았다는 것은 버라이어티의 진화를 넘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더욱이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진 인간의 모습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에서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의 감동을 안겼다. 이 때문에 앞서 리얼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눈길을 끌었던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 '정글2' 앞에서 초라해지게 됐다는 극단적인 반응까지 흘러나왔다.

스케일만 커진 것은 아니다. 관전 포인트도 달라졌다. KBS2 '개그콘서트'의 '달인' 코너를 통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김병만, 노우진 두 개그콤비의 개그감이 물이 오를 대로 오른 것은 물론, 엉뚱한 매력의 추성훈이 보여준 의외의 코믹함으로 웃음코드가 한층 강화됐다. 여기에 생년월일이 같은 김병만과 추성훈이 생존 능력에 있어 경쟁심을 발휘, 미묘한 신경전이 벌이지면서 멤버들간의 역학관계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었다.

반면 편집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시청자 의견이 많았다. 전체 촬영분을 요약해 앞 부분에서 한꺼번에 보여줌으로써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기대심리를 한껏 자극한 뒤 늘어지는 전개를 보였다는 것. 그러나 대다수 시청자들은 '정글2'가 첫회에서 노출된 몇몇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앞으로 일요일 예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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