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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클라시코'가 따로 없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은 전세계 축구팬들이 열광하는 '엘 클라시코'(고전의 승부)로 불린다.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에이스 이영호가 2경기를 따내며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이영호가 2세트에서 SKT의 에이스 정명훈에 패한데 이어 에이스결정전에서도 김택용에 패하며 한 시즌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추락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2년 연속 결승에서 KT에 무릎을 꿇었던 SKT는 사상 최고의 명경기를 선사하며 멋지게 복수전을 성공시키고, 6번째 프로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날 이영호를 연달아 잡아낸 정명훈, 김택용 등 에이스 듀오가 건재한데다 도재욱 어윤수 정윤종 등 뒤를 단단히 받치면서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사로서의 자존심도 지켜냈다.
다음 시즌은?
한달 정도 휴식을 가진 프로리그는 다음달부터 시즌2를 시작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스타크래프트2'의 도입 여부다.
'스타2'는 2년전 이미 선보였지만, 개발사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한국 e스포츠의 지적재산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아직까지 정식 e스포츠 종목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중반 양측의 관계가 급진전됐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시즌1에선 활용되지 않았다.
개발된지 15년이 된 '스타1'이 한국에서만 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반면 '스타2'는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열리고 있다. 한국 e스포츠 콘텐츠와 프로게이머들의 엄청난 경쟁력을 감안한다면, 이를 전세계 e스포츠 팬들에게 퍼트리기 위해선 '스타2' 종목의 도입을 신중히 고려할 때다.
일단 프로게임단들도 선수들에게 '스타2' 연습을 시키고 있고, 한국e스포츠협회도 시즌2에서 '스타2'의 도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문제는 공급자의 입장에선 게이머들이 얼만큼 '스타2'에 적응할 수 있을지, 그리고 '스타2'를 통해 '스타1'과는 어떤 차별적인 재미를 줄 수 있는지의 여부다. '스타1'에 10년 이상 열광한 팬들이 과연 '스타2'로 전환됐을 때 예전과 같은 호응을 보낼지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따라서 협회는 '스타1'과 '스타2'를 세트별로 번갈아 개최하고, 선수들도 번갈아 출전하게 하는 등 팬과 게이머 모두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 다양한 방법을 구상중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