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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들이 안방극장에서 실종됐다.
매주 수요일에 녹화하는 '놀러와'도 4일 녹화 스케줄은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라디오스타'처럼 후반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현재로선 정상방송을 확답하기 어려운 상태다. 지난 달 30일 모든 경연을 마친 '위대한 탄생2'도 6일 에필로그 편을 편성해 방송시간을 메웠다. 사실상 스페셜 방송인 셈이다. '라디오 스타'에 이어 '놀러와'까지 결방되면 MBC 평일 예능은 외주제작사가 만드는 '주병진 토크콘서트' 하나만 남게 된다.
주말 예능은 이미 초토화됐다. 토요일에 방송되는 '무한도전'은 7일 방송도 스페셜 편으로 대체돼 무려 10주째 결방된다. '우리 결혼했어요'도 파업 초기 몇 차례 결방된 후 중국판을 내보낸 후 대체 인력을 투입해 파업 전 촬영한 분량을 편집해 방송했지만 그마저도 바닥나 결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새 코너를 들고 방송을 재개한 '일밤'은 애국가 시청률에도 못 미치는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라디오 PD들도 동참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아 크게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라디오국의 피로 누적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보직 PD와 작가들이 순번을 돌아가며 휴가를 다녀오는 식으로 업무 과부하를 낮추고 있는데, 이마저도 임시방편이라 걱정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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