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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밴드 쌩', 새로운 놀이공간으로 떠올라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1-12-22 13:38


◇'라이브 밴드 쌩'을 찾은 사람들이 노래와 키보드, 드럼, 기타 연주를 하고 있다.


'노래방? 이젠 밴드방!'

지인들과의 송년회 자리가 많은 연말이다. 술자리를 마친 후 헤어지기 아쉬운 사람들은 노래방이나 PC방, 당구장 등 여러 곳을 전전한다. 그런데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놀이 문화공간이 탄생했다. 젊음의 거리인 서울 홍익대 앞에 지난달 말 첫 매장을 낸 '라이브 밴드 쌩'이 바로 그 곳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키보드, 드럼, 기타 등 실제 밴드 기기를 직접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독특하다. 5개층에 걸쳐 밴드 분위기에 알맞은 조명과 무대가 꾸며진 8개의 연주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복잡한 악보를 읽거나, 악기에 능숙할 필요는 없다. 이용자의 숙련도에 맞게 난이도가 3개로 나눠져 있는데다, '펌프잇업'이나 '오디션' 등의 리듬 액션 게임에서 차용한 키노트 방식으로 손쉽게 연주가 가능하다. 노래와 키보드, 드럼, 기타 등 최대 4명까지 연주에 참가할 수 있지만, 자동 연주도 가능하기에 1~2명이 즐겨도 문제가 없다.

그동안 밴드 연주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밴드 악기가 설치된 스튜디오를 빌려야 하는데,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다 전문적인 실력이 안되면 아예 대여 자체를 해주지 않기 때문. 따라서 일반인들에겐 어렸을 적 꿈꿨던 밴드 연주라는 '로망'을 충족시키는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게다가 젊은층이 몰리는 지역이다보니 낮시간에는 중고등학생들이, 그리고 밤 시간에는 대학생들과 일반인들이 마치 게임을 즐기듯 손쉽게 밴드를 즐기고 있다. 아이들에게 음악 교육을 시키기 위해 가족 단위의 이용객들도 많이 눈에 띈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1시간에 2만5000원인데, 오후 5시 이전에 입장하면 대학생들은 2만원 그리고 중고생들은 1만5000원에 즐길 수 있다. 악기 연주가 가능하면서도 노래방 수준이다.

'라이브 밴드 쌩'을 운영하고 있는 GL L&C의 박기현 기획부장은 "건전한 놀이 문화 공간으로 기획됐기 때문에, 음주나 흡연을 철저히 금지시키고 있다"며 "마치 콘서트에서 공연을 펼치듯 악기를 연주하고,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과의 합주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또 "프랜차이즈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일단 1호점을 잘 정착시킨 후 순차적으로 사업을 확장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친구들과 함께 '라이브 밴드 쌩'을 찾은 대학원생 박송연씨(27)는 "키보드를 제외하곤 드럼과 기타는 생소했는데, 키노트 게임을 즐기듯 쉽게 따라하다보니 훌륭한 합주가 나왔다. 직접 연주까지 할 수 있어 색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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