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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가 왔다. '제3막'을 올릴 때다.
하지만 대중들에겐 장 교수의 이번 발언이 '책임 떠넘기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나가수'가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게 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출연가수에 대한 '나가수' 내부의 반발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나가수'는 지난 3월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 때문에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당시 7위를 기록했던 김건모는 재도전 의사를 밝혔고, 제작진은 현장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결국 '나가수'는 4월 한 달 휴식기를 거쳐 5월부터 '제2막'을 열었다. 김영희 PD에서 신정수 PD로 수장이 바뀌었다.
시작은 괜찮았다. 하지만 임재범 박정현 김범수 등 '나가수' 신드롬을 이끌었던 가수들이 이탈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나가수'는 끊임없이 위기론에 시달렸다.
반복되는 컨셉트와 정체된 시청률이 이유였다. 인터넷상이나 음원 차트에서의 화제성도 예전 같지 못했다. 젊은 시청자들을 잡지 못한다는 소리도 나왔다.
물론 변화를 위한 몸부림은 있었다. 호주 경연, 듀엣 미션, 조용필 특집, 산울림 특집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가수들의 수준 높은 공연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나가수' 열풍을 재현할 만큼 충분하지는 않았다.
'나가수'는 결국 적우의 출연을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한계점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의 신뢰를 다시 한 번 잃은 '나가수'가 새 옷을 입어야 할 때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연진과 프로그램 형식 등 큰 폭의 변화를 통해 '제3막'을 올려야 한다는 것.
'나가수'는 2011년 한 해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예능 프로그램이다. 2012년에도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대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