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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는 SBS TV 드라마 '폼나게 살거야'에서 시도 때도 없이 연구만 하는 엉뚱 청년 '연구중'이라는 익살스런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이런 이정길이 음반을 내고 연기 겸업 가수로 또 한번 변신을 시도한다.
그의 뛰어난 노래실력은 이미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선 정평이 나 있을 정도인데, 가장 큰 장점은 타고난 보이스다. 호소력 짙은 애절한 목소리와 함께 무심히 내뱉는 듯한 가사 표현력이 매력.
타이틀곡 '느린 버스'는 대한민국 청년실업문제를 록음악으로 표현했다. 취업하기 힘든 동시대 젊은이들의 애환과 희망을 음악으로 담담하게 그렸다.
같은 앨범에 담은 몇몇 곡들도 시선을 끈다.
재즈 분위기를 담고 있는 '너와 꾸는 꿈'은 R&B 보컬리스트 전소영이 피처링 했다. 지난해 미니앨범 '시월의 밤'으로 데뷔한 감성 아티스트 이치훈의 미디움 템포곡으로 사랑스럽고 너그러움이 느껴진다.
1989년 발매될 당시 국내 최초의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으로 주목을 받았던 '끝이 없는 순간'은 이정길이 클럽 튠으로 재해석해 리메이크 했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