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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S다이어리] 얼굴만 예쁘다고 다는 아니다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1-11-16 10:11


그녀는 정말 예쁘다. 보통 남자들이 보면 그냥 한번 쓰러뜨려보고 싶은 여자. 온통 찝쩍대는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그녀는 인생이 피곤할 정도다. 그런데 막상 그녀가 큰마음 먹고 남자의 유혹에 넘어가주면 희한하게 입장이 바뀐다.

공기가 들어간 브래지어로 가슴을 C컵으로 속인 것은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거사를 치르면 기대감과 달리 허공에 하는 듯한 허무함이 배신감으로 다가와 남자들에게는 두 번 다시 같이 자고 싶지 않은 여자로 각인되곤 했다. 그녀는 이제 남자와의 잠자리가 무섭다. 섹스에 자신 없기 때문이다.

여자의 미모가 절대적으로 빛나는 것은 비단 얼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남자들은 여자의 그곳의 '모양'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B는 여자 친구와 잠자리를 하고 나서 상당히 실망했다. 그녀와 사귄 지 2년. 은장도 가지고 다니는 옹고집처럼 허락하지 않더니, 온갖 감언이설로 겨우 달래서 옷을 벗겨볼 수 있었다.

그녀. 옷을 입고 있을 때는 그런 데로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벗겨보니 달랐다. 빵빵한 과자봉지를 열었더니, 그 안에 과자가 몇 개 없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너무너무 보고 싶었던 그녀의 그곳. 그걸 보면 B는 눈이 돌아갈 정도로 흥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눈처럼 순결하고 하얗다고 생각했던 그곳이 시커멓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전 여자친구도 이것보다 나았고, 야동에서 본 것도 이것보다 나았다.

"허걱, 왜…." 차마 말하지 못했지만, B는 의욕이 떨어졌다. 실망을 한 탓일까. 잠자리도 재미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이렇게 받아들였다. 'B, 정력은 좀 약하구나. 그래도 이해해주지.' 그런데 B는 이후로 아주 싸늘해졌다. 그녀는 B가 자고 나서 달라졌다고, 괜히 허락했다고 눈물바람을 했다.

사실 '그곳'은 검은색보다 붉은 속살일 때 매력적이다. 그곳뿐만 아니라 유두도 그러하다. 하지만 잦은 경험과 출산 등으로 변색되기도 한다. 어찌하랴. 세월과 경험이 그렇게 만드는 것인데. 누구나 아기처럼 솜털이 보송보송한 피부를 갖고 싶지만, 결국에는 모공이 벌어지는 피부를 갖게 되지 않는가. 그렇게 따지면 이 문제는 여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사실 남자도 마찬가지다. 붉은 속살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그것이 지켜질 수 없는데 어찌할까.

색깔뿐만 아니라 냄새도 중요하다. 씻지 않은 상대와 잠자리를 하는 것은 고역이다. 기왕이면 기분 좋은 향기가 난다면 훨씬 좋을 텐데 말이다. 향기는 상대를 자극하는 성적인 만족감 중의 하나이다. 몸에서 나는 향기는 더욱더 상대를 매력적으로 느끼게 한다. '그곳'은 예쁘면 좋겠지만 그보다도 깨끗하다는 이미지가 중요하다. 그것은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다.

얼굴이나 몸매로는 많은 사람을 어필할 수 있다. 빛나는 얼굴과 빛나는 몸매로는 많은 사람을 유혹할 수 있다. 하지만 알몸은, '그곳'은, 잠자리를 하는 상대에게만 노출할 수 있다. 그 사람을 내 포로로 만드는 방법. '그곳'의 매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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