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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이 '삭발투혼' 때문에 CF 촬영이 취소된 사연을 공개했다.
영화 '비상:태양 가까이'를 들고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유준상은 7일 오후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에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특유의 재치와 입담을 자랑했다. 영화를 통해 식스팩이 선명한 근육질 몸을 공개한 유준상은 "감독님이 2월에 촬영할 테니 머리를 짧게 자르라고 하더라. 그래서 자르고 갔더니 더 짧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결국 세번이나 잘랐다. 마지막에 삭발하고 나서야 CF 촬영이 있는 걸 알았다. 결국 CF가 날아갔다"며 "몸 만드는 과정도 이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정지훈(비)과 상의를 벗고 싸우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몸을 만들어야 했는데 촬영이 자꾸만 밀렸다는 것. 유준상은 "2월에 촬영한다고 해서 운동을 시작했더니, 촬영이 3월 중순으로 밀렸다. 그 후엔 다시 4월로, 그리고 결국엔 6월 말이 돼서야 촬영을 했다. 몸을 너무 빨리 만들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정지훈도 "격투신을 찍는 날, 유준상이 아침부터 트레이너를 불러서 운동을 하더니 얼굴이 노랗게 질려 있더라"며 "원래 몸을 드러내기 30분 전이 가장 중요한데, 유준상은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결국 그 중요한 30분을 날리고 말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준상은 "나이가 40대에 접어드니, 하루하루가 다르더라"면서도 "정말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한편, 영화 '비상:태양 가까이'는 전투 비행을 펼치는 공군 조종사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정지훈, 유준상, 김성수, 이하나, 신세경, 정석원, 이종석 등이 출연한다. 후반작업을 거쳐 내년 초 개봉할 예정이다.
부산=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