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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범규(24)는 아직 낯설지만 가수 김태원이 여자로 보이는 설정에 "혼자 왔니?"라는 대사로 유명한 핫초코 미떼 CF 장면을 찬찬히 떠올려보면 그의 개성을 금방 찾을 수 있다.
"담덕과 함께 노예시장에서 살아남아 낮에는 저잣거리에서 생업을 하고 밤에는 무술 연습을 하는 작은 배역이지만 언젠가는 한 번 제대로 보여줄 날이 올 거라 믿고 열심히 연기하고 있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이범규는 CF계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신인이었다.
그 가운데 승승헌 한예슬과 함께 연기한 카페베네 광고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적잖이 화제를 불러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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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름 CF스타거든요. 저를 배우 엄기준씨나 박태성씨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요. 그래서 '그게 저에요'라고 댓글을 달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 광고를 보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힘이 납니다."
그는 이제 막 연기에 첫발을 내디딘 신인이지만 준비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묵혀두고 있다.
동아방송예술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그는 학교에서 보내줘 배우 박신양이 수학한 것으로 유명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쉐프킨 연극 대학교에서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경험한 바 있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어 부모님을 3차례 설득 끝에 연기 아카데미에 무작정 등록했다.
그곳에서 그는 유아인 등 지금 한창 잘 나가는 젊은 연기자들과 만나기도 했다고.
"연기 학원에서 만난 친구들과 나름 친하게 지냈는데 지금은 연락이 끊겼어요. 이름을 대면 알만한 분들이 많으세요. 제가 빨리 인지도를 높여서 그분들과 다시 만날 날이 오면 좋겠어요."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을 한 그는 교수의 추천으로 지금의 기획사에 들어왔고, '광개토태왕'을 만나 설렘 가득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장에서 선배님들께 정말 많이 배우고 있어요. 즐겁게 일하는 배우, 평생 연기를 하는 배우로 남는 게 제 목표입니다. 가장 하고 싶은 역할은 순수한 악역이에요. 물론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는 게 우선이겠지만요. 건방진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다이아몬드 원석 같다는 소리를 언젠가는 꼭 들을 겁니다. 즐길 줄 아는 광대가 되려구요."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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