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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컷]유행어 완전정복 현장 매뉴얼 '정형돈 보고있나?'②

기사입력 2011-07-25 11:14 | 최종수정 2011-07-30 09:48


#7. 몰래 연애 중인 사내 불륜 커플을 눈감아주는 척하면서 똥줄이 한 번씩 타오르게 하고 싶을 때.

7-정재형3
사진 캡처=MBC
(업무 중인 두 사람이 스킨십을 시도하거나 은밀한 눈빛을 교환할 때마다) 옳~지!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 오홍홍홍홍~ 그지 같애.

(2011년 6월 '무한도전'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 특집에 출연한 정재형의 새침한 말투가 어느새 유행어가 됐다. 불륜 커플의 애정 행각이 보일 때마다 축복이(애견)를 대하듯 나긋한 말투로 "옳~지!"를 연발한다. 커플과 눈이 마주쳤을 땐 음흉하면서 경박하게 '오홍홍홍홍' 웃은 후 빠르게 정색하며 "그지 같애"를 내뱉는다. 주변에서 이상하게 쳐다볼 경우 "아우, 짜증나 너~"라고 응수하며 일에 몰두하는 척한다.)

#8. 수줍음 많은 선배와 안면을 트기 위해 저녁 술자리를 먼저 제안하는 신입사원. 음주 문화에 불모지나 다름없던 선배에게 바람직한 직장인의 최신 술 문화를 가르쳐줄 기회를 잡은 A가 제안할 수 있는 게임.

2-최효종2
사진 캡처=KBS
영의정 게임과 폴더 게임.

(2011년 5월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 코너 '트렌드쇼'에서 개그맨 최효종이 제안한 게임. 영의정 게임은 왕게임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왕이 지정하는 벌칙에 영의정이 적절한 사유를 밝힌 후 벌칙을 수정할 수 있다. 게임 시작 전 '영의정 영의정 만세 만세 만만세'라는 구호가 필수. 손병호 게임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폴더 게임은 손가락 대신 머리, 팔, 허리, 다리 등 신체의 모든 부위를 접는 방식. 술자리에 있는 모두가 신체를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는 순간, 일말의 부끄러움은 모두 사라진다.)

#9. 갑작스러운 인사 발령. 더럽게 싫어하던 선배가 타 부서로 전근 가게 된 상황. 송별회를 앞두고 터질 듯이 기쁜 마음을 애써 감추며, 예의 바르게 아쉬움을 표현해야 할 때.

8-이소라1
사진 캡처=MBC
나 선배 못 보내겠는데 왜 송별회 진행하고 난리야. 내가 좋아하는 선배가 발령 나서 너무 슬프단 말이야….


(2011년 3월 MBC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김건모가 탈락한 첫 경연에서 이소라가 녹화를 끊으며 했던 말. "아우, 나 지금 방송 못 하는데 왜 방송 진행하고 난리야. 내가 좋아하는 김건모가 7등해서 너무 슬프단 말이야"라며 신경질적으로 대처해 무수한 패러디가 양산됐다. 선배에게 써먹을 경우 최대한 울먹거리면서 말하는 것이 좋고, 함께 그 선배를 싫어한 다른 동료가 "재발령 없습니까? 재발령 안 돼요"라고 가세하면 효과 백배.)

#10. 평소 실수가 잦아 대부분의 일을 나에게 의존하는 동료에게 지쳐 가끔씩 놀려먹고 싶을 때.

9-차두리
사진=대웅제약
(동료의 성이 권씨일 경우) 한 번 실수할 때마다 동료의 이름 마지막 글자를 붙여 "권 때문이야~ 권 때문이야~ 모든 건 권 때문이야"를 흥얼댄다.

(올 초 '로보트' 차두리가 간장약 CF에서 신나게 불러 신드롬을 일으킨 희대의 명곡. 멜로디가 익숙하고 중독성이 강한 후크송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함께 부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표적으로 정한 동료 이름을 넣어 서너 번 불러주면 부서의 모든 사람이 어느새 하나가 되어 흥얼거릴 수 있다. 다만 업무 차질의 책임을 한 사람에게 전가하는 것은 부서 내 따돌림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으므로 타깃을 다각화하는 게 인도적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11. 하청업체 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독고진에 빙의되는 초일류 대기업 C과장. 그의 면상에 욕이란 욕은 다 퍼부어주고 싶을 때.

11-신기생뎐2
사진 캡처=SBS
칼춤을 추며 천장 닿기 점프를 반복해 몸의 근육을 푼 뒤 장군귀신에 빙의된 척하며 가슴에 아껴둔 말을 호통조로 풀어놓는다. 이때 C과장의 진노가 극에 달해 얼굴이 터지기 직전이라면 동자귀신으로 신속히 빙의해 "까까 사주세요"를 반복. 다음 날 병가를 내고 결근.

(SBS '신기생뎐' 귀신 논란을 실생활에서 응용해본다. 극중 아수라(임혁)의 몸에 다양한 귀신이 들락날락하는 장면을 여러 번 신중하게 복습한다. 실천을 위해서는 연기력이 생명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과 상의하에 몇 번의 리허설을 거친다. C과장이 분노해 목덜미를 잡을지라도 절대 기죽지 말고 짜놓은 시나리오를 다 수행해야 파괴력을 발휘한다. 거사를 함께 논의한 동료 직원이 다음 날 C과장에게 "A가 사실은 신병을 앓고 있다"고 귀띔하는 것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12. 매일 저녁 계속되는 부서 회식. 날렵하던 신입사원 A의 복부는 내장지방으로 비대화. 출렁이는 뱃살에 '식겁한' 연인 지디씨는 그녀의 곁을 떠나고. 남겨진 A는 복수를 다짐하며 복근 다지기에 돌입. 특공 무술 등 실전 무예를 수련하며 배근육 완성은 물론 생체 병기로 다시 태어난 A. 지디의 휴대폰으로 자신의 복근 사진과 공중 3회전 송판 격파 사진을 보내며 문자메시지에 남길 수 있는 회심의 한마디.

12-정형돈
사진 캡처=MBC
지디, 보고 있나?

('무한도전' 공식 패션 테러리스트인 정형돈이 2011년 5월 방송에서 '무한상사' 야유회 의상을 차려입고 "지드래곤, 보고 있나? 이게 패션이야"라며 도발한 말. 그보다 한 주 전에 방송된 가요제 디너쇼에서는 지드래곤의 패션을 공개 지적하며 '재작년 느낌'이라고 혹평했다.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건방지게 말해야 하며, 이때 약지와 중지를 접고 나머지 손가락을 쫙 펴주는 동작이나 고개를 살짝 들고 팔짱을 낀 제스처를 함께 해야 한다.)

권영한 기자 ·이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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