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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개그감 VS 출연 자체가 불편한 진실'
이어진 상황극에선 TV에 나오는 신봉선을 칭찬하면서 정작 닮았다고 하면 화를 내는 여자의 모습과 뉴스를 보다가 코를 골며 잠들고서도 아들이 채널을 돌리려고 하면 "보고 있다"고 말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렸다. 퇴근하는 아버지에게는 시큰둥하면서도 택배 아저씨에게는 맨발 벗고 달려가는 딸의 모습도 풍자의 대상이 됐다. 황현희는 이런 상황들에 대해 '불편한 진실'이라고 소개하며 "신봉선, 박지선을 좋아하면서도 닮았다고 하면 화를 내는 사람들이 강유미를 양악수술의 길로 몰아 넣었다" "대체 아버지는 눈 감고도 TV를 보는 초능력이 있는 건가" "택배를 보관만 하는 경비 아저씨의 인기마저 높아졌다"라는 등의 촌철살인 논평으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발휘했다. 과거 사회풍자적인 개그로 인기를 모았던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황현희의 복귀를 보는 시선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여전히 개그감과 아이디어가 뛰어나다" "인생의 실수가 실패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달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황현희가 '개콘'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가 불편한 진실이다" "아직은 시기상조다"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방송이 끝난 후 황현희는 11일 새벽 자신의 미니홈피에 "음주운전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 드려 죄송하다. 건강한 웃음으로 보답하겠다"고 복귀 심경을 밝혔다.
논란을 빚었던 연예인의 방송 복귀에는 항상 잡음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더욱이 황현희는 사회풍자적인 개그에 법학 전공자라는 사실이 덧붙여져 평소 바른 생활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실망과 충격이 더욱 컸다. 황현희가 시청자들에게 '불편한 진실'로 남지 않으려면 과거의 실수를 만회할 만큼의 진실하고 정직한 웃음이 필요해 보인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