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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초반의 신비주의와 달리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결과 최근의 호감도 상승은 비약적인 수준. '재발견'이라 할 만하다.
민효린의 첫 시작은 2006년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었다. 그리고 그 사진은 연예계 경력이 전무하던 민효린을 단번에 의류 브랜드 모델로 만들었다. 하지만 반작용으로 '성형 논란'이 따라붙었다. 지나치게 높은 코가 부각되며 '인공적인 얼굴' '100% 성형한 코'라는 평가가 계속됐다. 그럼에도 그런 화제성이 바탕이 돼 신인임에도 CF퀸에 등극했고, 1년이 지난 2007년에는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가수로 데뷔하며 검색어 1위를 휩쓸었다. 하지만 민효린이 절대 '호감형' 연예인은 아니었다. 계속되는 성형 의혹도 있었고, 활동은 활발했지만 막상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기 때문.
신인이면서도 주연을 꿰찬 2009년 드라마 '트리플'에선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지만 시청률이 부진해 큰 빛을 못 봤다. 또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이미지도 한몫을 했다.
얼마 전 민효린은 SBS 예능 프로그램 '밤이면 밤마다'에서 성형 논란의 대상인 "'우주에서 온 소녀'라는 소속사의 신비주의 전략 때문에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실제로 만나보면 이미지와는 전혀 달리 수더분하고 수다스럽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본래의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심지어 여전히 성형 논란에 시달리는 코를 직접 꼬집어 보이며 "성형한 코는 이런 행동을 할 수 없다"고 방송에서 입증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영화 '써니'는 민효린의 차갑고 신비로워 보이는 겉모습과 다소 엉뚱한 내면을 잘 활용했다. 민효린이 연기한 '수지'는 냉랭하기 짝이 없는 미소녀지만 짙은 화장을 하고 어른인 척 하며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거나 아무렇지 않게 모델 포즈를 취하는 코믹함도 가지고 있다. 또 KBS2 드라마 '로맨스 타운'에서는 앙큼하면서도 귀여운 가사도우미 '다겸' 역으로 이전에는 보기 힘들던 '버럭연기'를 보여주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민효린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제는 소속사와 본인 모두 저 자신을 좀 더 보여줘도 될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어두운 모습보다는 밝은 모습이 실제에 더 가깝다. 토크쇼에 나갔던 것처럼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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