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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지난 시즌보다 PO 우승 확률이 낮다"
그럴 수 있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박지현 박혜진 최이샘 나윤정 등 우승 핵심 멤버가 모두 해외 진출, 혹은 타 팀으로 이적했다.
김단비 외에는 베스트 5가 없었다. 심성영 박혜미 한엄지를 수혈했다. 아시아쿼터로 나츠키, 모모나를 데려왔다. 5명의 선수 모두 검증되지 않은 자원들이었다. 이명관이 많이 성장했지만, 2옵션으로서는 존재감이 부족했다.
우리은행 코칭스태프도, 김단비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김단비는 우승 직후 "시즌 전 솔직히 많이 무서웠다. 대외적 인터뷰에서는 어떻게 팀이 만들어질 지 흥미로운 시즌이다. 보여드리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지만, 사실 의도가 있었다. 나까지 자신감이 없다고 하면 팀이 흐트러질 수 있었다. 그런 말을 한 이후에도 혼자 속앓이를 많이 했다. 정규리그 우승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우리은행은 기적적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비 시즌 지옥훈련을 소화했고, 위성우 감독, 전주원 임영희 코치의 강력한 지도력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단, 김단비는 플레이오프전망에 대해서는 비관적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KB를 물리치고 우승했을 때 보다 우승 확률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박지수가 버티고 있는 KB를 잡아낸 우리은행이었다. 당시에도 우리은행은 철저히 언더 독이었다. 그런데 믿기지 않는 우승을 차지했다.
김단비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는 다르다. 정규리그는 많은 변수를 다양한 방식으로 메우면서 갈 수 있지만, 플레이오프는 실력이 온전히 드러나는 무대"라며 "우리 팀은 올 시즌 정말 열심히 했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실력적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나를 제외하면 경험도 부족하다. 그래서 우승 확률이 높지 않다"고 했다.
실제, 플레이오프 화법은 그렇다. 정규리그는 조직적 힘, 팀의 케미스트리, 그리고 비 시즌 준비가 중요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이 부분에서 모든 팀들이 만반의 준비를 한다. 즉, 팀을 구성하는 코어의 힘, 슈퍼스타의 힘, 그리고 공격적 재능을 가진 선수들의 힘이 중요하다. 여기에 경기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는 X맨이 출현한다.
이런 플레이오프 작동방식을 잘 알고 있는 김단비다. 냉정한 평가의 핵심 이유다. 단, 부산 BNK는 박혜진과 이소희가 부상으로 완전치 않다. 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의 팔꿈치 부상이 변수다.
과연 우리은행이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을까. 플레이오프가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