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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과 북한이 5년 만에 다시 만났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이 적이 돼 겨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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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주목하는 남북대결이 펼쳐졌다. 북한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지난 27일 대만과의 경기에서 91대77로 승리했다. 특히 2m5 박진아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박진아는 대만전에서 혼자 51점을 넣었다.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경기장에는 한국의 태극기와 북한의 인공기가 동시에 휘날렸다. 한국과 북한의 응원단은 세 블럭을 사이에 두고 앉았다. 보이지 않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북한은 2층엔 선수단, 4층엔 대규모 응원단을 포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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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치열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상대 선수가 쓰러졌을 때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는 모습도 없었다. 눈길 한 번 마주치지 않은 채 오직 공을 두고 싸웠다.
치열했던 경기가 끝났다. 한국이 81대62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2연승으로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