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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전쟁터라는 마음가짐이 없으면 프로의 자격이 없다."
이날 경기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KB스타즈는 1쿼터 초반 김민정과 강이슬의 3점포가 연이어 터지며 리드를 잡았다. 1쿼터 4분이 경과할 때 12-5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이후 BNK가 김시온을 투입해 인사이드 수비를 강화하자 좋은 흐름을 놓쳤다. BNK의 골밑을 뚫지 못하며 공격 루트가 3점포 일변도로 단조로워졌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일방적으로 밀렸다. 결국 이후 5분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BNK는 무려 18점을 쏟아 부으며 전세를 크게 뒤집었다. 승부의 흐름은 여기서 갈렸다. KB스타즈는 끝까지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김 감독은 상당히 불만스러워 했다. 그는 경기 후 "일단 오늘 수비 준비했던 게 잘 안됐다. 또한 우리 팀의 문제가 선수들이 몸싸움을 너무 회피한다. 좀 더 전투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는데, 연습하고 강조하고 해도 아직 부족하다. 기 싸움이나 리바운드 싸움에서 지니까 분위기를 내주고 어렵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들이 농구를 예쁘게 할 게 아니라 이기고 지는 전쟁터라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선수는 프로 자격이 없다. 선수들에게 이 점을 인지시키고, 앞으로 라인업을 더 다양하게 전투적으로 하는 선수들을 폭 넓게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전반적으로 BNK 선수들이 열심히 잘했다. 이런 경기는 이길 수도 없고, 이겨서도 안된다. 우리 선수들이 각성해야 한다"며 격정을 토로했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