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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액땜이 있나…' KCC, 전지훈련 전격 취소 왜?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2-09-15 15:50 | 최종수정 2022-09-16 06:30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시즌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오는데…, 이런 악재는 처음 겪어본다." 전주 KCC 전창진 감독은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KCC가 일본 전지훈련을 취소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다. KCC 구단은 최근 일본에서 갖기로 했던 해외 전지훈련을 전격 취소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오는 19일 일본으로 출국해 열흘 정도 해외팀들과 연습경기를 가지며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했다가 3년 만에 재개하려던 해외 전지훈련이 물거품이 된 이유는 가용자원 고갈 때문이다.

"액땜도 이런 액땜이 없다"는 게 KCC 관계자들의 한탄이다. 2022∼2023시즌 개막(10월 15일)이 1개월 앞으로 다가온 요즘, 각 팀들은 패턴 플레이 등 조직력을 완성해나갈 시기다. '가상의 적'과 많은 연습경기를 가지면서 실전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전지훈련을 떠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KCC의 현 실정은 연습경기에 뛸 선수가 없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해외 전지훈련을 가봐야 소용이 없어진 것이다. 전 감독은 대구 한국가스공사, 서울 SK, 고양 캐롯, 상무가 합동훈련을 하는 경남 통영으로 노선을 급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현재 실전을 방불케하는 연습경기에 가동하기 힘든 선수는 허 웅과 이승현을 비롯, 김지완 정창영 김상규 등이다. 허 웅 이승현은 다음 시즌 주목받을 간판 에이스다. 김지완은 전 감독이 비시즌 기간 동안 1번 가드의 약점을 메우기 위해 준비했던 '야심카드'였다. 정창영과 김상규 역시 '전창진 스타일'의 뛰는 농구에서 없어서는 안될, 베스트급으로 뛰어야 할 선수다.

허 웅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아시안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뒤늦게 귀국한 뒤 아직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지난 5월말 발목 인대 재건수술을 받고 재활을 해 온 이승현은 이제 가볍게 슈팅을 하는 단계다.

나머지 선수들은 어이없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정창영은 아침에 기상하다가 허리가 삐끗했는데, 한 달 보름째 통증과 불편감이 가시지 않아 훈련을 못하고 있다. 김지완은 고질병인 허리 통증은 피했는가 싶었는데 연습경기 도중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했다.

정작 막바지 손발 맞추기에 필수적으로 투입해야 할 핵심 자원들을 정상 가동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된 것. 이로 인해 KCC는 다음달 1일부터 8일간 열리는 KBL컵 대회에 참가에 의의를 두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판이다.


KCC는 올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양대 '대어' 허 웅과 이승현을 영입하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면 뭐하나 꿰어야 보배인데. '베스트5'가 조직 훈련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시즌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로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플랜B'를 찾아야겠지만 시즌 개막 후 한동안 힘든 과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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