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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김종규 "유니폼 양동근 이름만 봐도 위축", 양동근의 반응은?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0-10-12 06:22


11일 울산에서 양동근의 특별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보는 장면. 사진제공=KBL

김종규의 경기장면.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원주 DB 프로미 김종규는 넉살이 상당히 좋다. 11일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

이날 울산에서는 KBL 레전드 양동근의 은퇴식이 있었다.

김종규는 인천 아시안게임 이란과의 결승전에서 마지막 승패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다. 양동근의 결정적 어시스트가 동반됐다.

여기에 대해 김종규는 "제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는 동근이 형의 패스였어요"라고 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을 획득했고, 김종규는 병역 면제를 받았다.

그는 "동근이 형과 대표팀 생활이 꽤 길어서 개인적으로 같은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대표팀에서 많이 배웠다. 은퇴를 발표하신 뒤 내가 양동근 시대에 농구를 했고,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두경민 역시 "경희대 시절부터 '제 2의 양동근이 되어야 해'라는 얘기를 수차례 들었다. 그렇게 농구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프로에서 챔프전 때 기억하기 싫을 정도로 수 차례 당했다. 솔직히 가장 싫어했던 선수가 양동근 형이었다. 하지만, 은퇴를 발표하신 뒤 돌이켜 보면 그런 선수(양동근)가 되고 싶어서 계속 노력했고, 이를 악 물었다. 많이 배웠고 시대를 같이 뛴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존경스럽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김종규는 '모비스가 특별 이벤트로 유니폼 상의 뒷면에 모든 선수들이 양동근이라는 이름을 새기고 뛰었는데 느낌이 어땠나'라고 질문받자 일단 "그렇게 입고 뛰어도 되나요"라고 농담삼아 반문했다. '예전 SK가 애칭을 새기고 뛴 적이 있고, 현대 모비스 측은 오늘만큼은 선수들의 별명이 모두 양동근이라고 하면서 규정에 문제가 없다'고 하자, 김종규와 두경민은 동시에 '그럼 우리도 김주성이라고 새기고 뛰면 되겠네요'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김종규는 한 술 더 떴다. "확실히 양동근 효과가 있었다. 정말 양동근이라는 이름만 봐도 위축이 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인터뷰 장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양동근은 웃으면서 "종규한테 전해주세요. 주접 떨고 있네"라고 말하며 웃었다. 대표팀의 절친한 선, 후배. 그들의 '비대면' 입담은 그렇게 끝났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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