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수의 역설, KBL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 가능한가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5-05 15:02


창원 LG와 재계약 논의 중인 캐디 라렌.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캐디 라렌(창원 LG), 자밀 워니(서울 SK)….

2020~2021시즌 외국인 선수 재계약 '설'이 솔솔 퍼져 나온다. 각 구단은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 관련 얘기를 나누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도전, 맹활약을 펼치며 실력은 입증한 선수들이다.

KBL에서 외국인 선수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 외국인 선수 활약에 따라 한 시즌 농사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L 10개 구단 감독들이 비시즌마다 유럽, 미국 등을 돌며 선수들을 꼼꼼히 점검하는 이유다.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의 일상을 집어 삼켰다. 국가 간 이동은 제한되고, 스포츠 경기는 중단 혹은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일부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프로농구(NBA)는 무기한 중단에 돌입했다. 유럽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외국인 선수 직접 점검이 어려워진 상황. 선택지는 두 가지다. 재계약 혹은 비디오 분석을 통한 새 선수 영입.

A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두 명을 선발해야 한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선수들을 현장에서 직접 보지 못한다. 물론 기존에 모아놓은 외국인 선수 데이터는 충분하다. 하지만 눈으로 직접 보고,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이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 '검증된' 기존 선수 재계약 쪽으로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B 구단 관계자 역시 "5월 말까지 재계약 여부를 정해야 한다. 재계약도 가능하고 그동안 모아 놓은 정보로 새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KBL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릴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C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 스포츠가 올스톱됐다. 한국은 다르다. 야구와 축구가 개막한다. 전 세계에서 보기 어려운 광경이다. NBA도 멈춰선 상황에서 KBL은 새 시즌을 준비한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한국은 '안전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이 KBL을 새로운 선택지로 염두에 둘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해외 언론을 통해 울산 현대모비스가 NBA 경력자 숀 롱과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롱은 NBA, 호주리그 등을 거친 정상급 빅맨으로 평가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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