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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누가 하나 아파야 하나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결정은 무관중 경기 진행, 즉 리그 강행이었다.
시즌 중인 실내프로스포츠는 비상이 걸렸다. WKBL은 지난달 21일부터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대응 단계로 심각으로 격상하는 등 상황이 더욱 무겁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한국농구연맹(KBL)이 전격적으로 리그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역시 2일 남녀부 13개 구단 사무국장이 모인 가운데 긴급 실무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남녀부 13개 구단 사무국장은 만장일치로 KOVO에 리그 중단을 요청했다.
WKBL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에 나섰다. 이날 6개 구단 국장단은 한 자리에 모여 현 상황에 대한 이해 및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2019~2020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가 끝난 3월1일을 기점으로 시즌을 중단할 수 있다는 얘기도 돌았다. 하지만 리그를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
리그 강행 얘기를 들은 현장은 무거운 분위기다. A구단 관계자는 "결정은 따라야 한다. 하지만 이대로 리그를 진행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선수들이 너무 많이 불안해 한다. 외국인 선수들도 가족들에게 매일 연락을 받는다고 한다. 남자농구는 물론이고 배구도 리그 중단 쪽으로 얘기되고 있다고 들었다.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B구단 관계자 역시 "가장 걱정은 단연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 KBL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어떤 상황에서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코로나19 확진 혹은 격리 상태 전까지는 리그를 진행한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누가 하나 아파야 하는 건가"라며 호소했다.
한편, WKBL은 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청주 KB스타즈와 부천 하나은행의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대결부터 정상 진행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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