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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한 놈만 패고 간다."
마이크 전쟁부터 불이 붙었다. 최근 '신(新) 라이벌'로 불리는 부천 KEB하나은행과 부산 BNK가 화살을 당겼다. 두 팀은 올 시즌 박신자컵 개막전과 결승전에서 격돌하며 관심을 모았다. 공교롭게도 19일 열리는 공식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이훈재 KEB하나은행 감독은 "BNK와 의도치 않게 박신자컵에서 개막전과 결승전에서 붙었다. 우리가 다 이겼다. 개인적으로는 여섯 번 대결 중 우리가 한 4승2패정도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선수들도 긴장감에 불을 붙였다. KEB하나은행의 강이슬은 "개막전이 BNK라는 얘기를 듣고 '개막전은 가뿐히 지나가겠구나' 생각했다. 상대 구 슬이 큰 선물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구 슬은 지난 박신자컵 결승에서 약간 실수했고, 결국 KEB하나은행이 우승했다.
구 슬은 그때 생각에 약간 부끄러운 듯 했지만, 이내 "박신자컵에서는 이기라고 준거다. 그거라도 즐기라고 했다. 시즌에는 우리가 많이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입담장인'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도 말발을 자랑했다. 그는 "사실 다른 팀이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문제다. 우리 팀에도 광(光)이 있다. 하지만 무늬만 광이다. 상태가 빨리 좋아져야 빛이 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 감독이 지목한 인물은 다름 아닌 '에이스' 김단비다. 그는 부상으로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김단비는 "감독님이 처음에는 내게 광이 있다고 표현해주셨다. 그런데 지금은 비광조차도 되지 않는 선수로 보신다. 제가 부상 때문에 훈련도 참여 못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너무 죄송하다. 조만간 좋은, 빛나는 광이 될 수 있도록 복귀를 최대한 빨리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감독의 입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을 지휘했다. 그때 신한은행에 부상 선수가 많고 외국인 선수 악재도 있었다. 영화의 명대사처럼 '한 놈만 패자'는 마음으로 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신한은행 감독이 됐다. 상황이 이렇게 돼 이제는 누구를 패야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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