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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영입 마친 LG '신-구 빅맨 조합'에 담긴 노림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8-06 18:34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결국 높이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팀 전력의 핵심이던 토종 센터가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한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의 고민이 '신-구 빅맨'조합에 담겨있다.

LG는 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2019~2020시즌에 활약할 외국인 선수 영입 완료를 알렸다. LG가 이날 공개한 외국인 선수는 캐디 라렌(27·2m8)과 버논 맥클린(33·2m8)이었다. 라렌은 한국 무대가 처음인 선수고, 맥클린은 이미 한국 농구팬에 익숙하다. 2017~2018시즌 고양 오리온에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맥클린은 오리온에서 전 경기에 출전하며 평균 34분51초 동안 23.3득점에 10.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미 풀타임 시즌을 뛰어봐서 KBL리그에 익숙하다는 장점도 갖췄다. 지난 시즌에는 일본 B리그에서 평균 15.1득점에 8.6리바운드 2.9어시스트로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나갔다.

반면 라렌은 한국 무대가 처음이다. 메사추세츠 대학을 졸업한 뒤 NBA G리그를 거쳐 중국과 유럽 등 해외 리그에서 활약해왔다. 지난 시즌에는 스페인 1부 리그에서 11.3점에 5.5리바운드 1.3블록슛(리그3위)을 기록했다. 기본적인 기량은 확실하다는 평가가 있다. 다만 KBL리그가 처음이고, 나이가 어려 기복이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모두 빅맨이라는 점이다. LG의 노선이 확실히 드러난다. LG는 지난 FA시장에서 팀의 핵심 전력이던 토종센터 김종규를 놓쳤다. 때문에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절실했다. 현주엽 감독은 비시즌 동안 공격옵션 다변화와 스피드 및 수비 강화를 통해 다른 팀 컬러를 만들려는 노력을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농구는 높이의 게임이다. 외국인 선수를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을 간과할 수 없었다. 게다가 팀에는 김시래라는 좋은 가드가 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두 명을 모두 빅맨으로 채우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현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높이에서 안정감이 있고 빠른 농구에 적합한 빅맨이다. 특히 2대2 농구를 잘하는 선수들이라 김시래와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빅맨' '스피드' '2대2' 등의 단어에서 새 시즌 LG가 추구할 농구의 스타일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지난 시즌보다 좀더 빠르고 다양한 형태의 패턴 농구를 시도하려는 계획이다. 과연 LG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기대된다. 이들은 8월 22일에 입국해 동료들과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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