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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혁의 이슈분석] 오리온과 삼성의 '상무효과', 정말 시즌 판도를 뒤흔들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9-01-17 08:28


올스타 브레이크. 이 시기는 굉장히 중요하다.

일단 각 팀의 전술이 대부분 드러난 상태. 때문에 승부처에서 쓸 수 있는 1~2개의 옵션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이뤄진다.

상무에서 즉시 전력감이 들어온다. 전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팀 전술에 녹아들어야 위력이 극대화된다.

주목되는 2팀이 있다. 오리온과 삼성이다. 오리온은 이승현이 들어온다. 삼성은 김준일과 임동섭이 제대했다. '상무발 태풍'이 KBL 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리얼'인지, '찻잔 속 태풍'인지 궁금하다.


이승현(왼쪽). 사진제공=KBL
오리온 이승현 효과

두 팀이 주목되는 이유가 있다. DB(허 웅 김창모)과 KGC(문성곤)도 눈여겨 봐야 한다. 하지만 팀 전력 자체가 극적으로 변화될 확률은 그렇게 크지 않다.

DB는 허 웅과 김창모가 팀 전력 자체를 극적으로 변화시키진 못한다. '11명의 로테이션'을 돌리는 DB다. 물론 허 웅의 공격력, 김창모의 수비력은 준수하다. 단, 이들이 들어온다고 해도 DB의 팀 전력이나 구조 자체가 변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팀 전력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KGC 문성곤도 마찬가지다. 오세근이 빠진 KGC다. '스몰 라인업'을 구사하지만, 기복이 상당히 심하다. '스몰 라인업' 성공의 핵심인 골밑 수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문성곤이 들어온다면 매우 좋은 포워드 자원 하나가 더 가세하는 셈이다. 문성곤의 높이를 감안하면 KGC의 세로 수비가 강해질 수 있다. 그러나 효과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오리온은 이승현이 들어오면 먼로와 위력적 더블 포스트를 설 수 있다. 먼로가 골밑 수비가 부족한 반면, 하이-로 게임에 특화된 '패싱 마스터'라는 점은 더욱 좋다. 이승현은 골밑의 투쟁심과 넓은 활동력, 그리고 순간적인 컷-인 움직임이나 3점슛까지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즉, 두 선수의 하이-로 게임은 상대팀 입장에서 '알고도 못 막는' 카드가 될 확률이 높다. 두 선수가 팀 전력의 핵심으로 굳게 서면 허일영 최진수 시거스 한호빈 등의 활용폭이 극대화될 수 있다. 게다가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은 강력한 전술능력을 갖춘 추일승 감독이다. 오리온은 16승19패로 8위. 6위와는 단 1.5 게임차. 오리온이 6강만 오르게 되면, PO에서 상당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김준일. 사진제공=KBL

삼성의 '6강 포기하지 않는다' 복합적 의미

삼성은 최하위다. 10승25패. 6위LG와는 무려 7게임 차다. 남은 경기가 딱 19경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을 25승 정도로 볼 때, 삼성은 적어도 15승을 거둬야 한다. 사실상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상민 감독은 "6강 포기는 없다"고 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일단 산술적으로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니라는 측면. 또 하나는 김준일과 임동섭이 가세한 상황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내년 시즌을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골밑 공격에서 김준일이 들어오면, 유진 펠프스와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골밑의 높이가 상당히 강해진다. 펠프스의 공격은 알고도 못 막는 수준이다. 상대 더블팀의 대처 능력이 상당히 좋다. 여기에 김준일이 가세, 하이-로 게임이나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으로 골밑의 위력을 과시하면, 어떤 팀과의 경기에서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임동섭은 장신 포워드다. 김동욱과 함께 임동섭이 나서면, 삼성의 높이는 상당한 수준. 그동안 삼성은 쓸 수 있는 선수층이 두텁지 않았다. 하지만 두 선수가 들어오면서 옵션이 많아졌다. 이관희 김현수 문태영 김동욱 차민석 등을 로테이션으로 돌릴 수 있다. 여기에 네이트 밀러가 외곽에 적응이 되면, 삼성의 전력 자체는 상당히 올라간다. 즉, 삼성이 시즌 막판 6강에는 실패하더라도 유력한 '캐스팅 보드'를 쥘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역대로 볼 때 기대를 받았던 상무 제대 선수들이 예상보다 활약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DB 윤호영은 끝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모비스 함지훈은 플레이오프에서 팀을 4강 이상 올리지 못했다. 시즌 중 가세하면서 생기는 팀 전술의 적응 문제, 갑자기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하는 컨디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이승현이 워낙 성실한 선수다. 게다가 농구 센스도 괜찮다. 먼로의 패싱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기도 수월하다. 하지만, 역시 팀 동료들과의 호흡에서는 어긋날 확률이 있다. 이 틈새를 메워야 오리온은 강력한 '다크호스'로 등장할 수 있다. 삼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김준일과 펠프스의 골밑 조화가 중요하다. 핵심은 하이-로 게임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가 궁금해지는 두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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