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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김단비 막아내며 신한은행 대파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9-01-10 20:53


신한은행 김단비가
1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전에서 드리블을 하며 공격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WKBL

김단비는 소속팀 신한은행은 물론 한국 여자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에이스'이다.

9일 현재 경기당 16.79점으로 외국인 선수 포함해 4위이고 국내 선수 가운데선 단연 1위이다. 김단비는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마지막 경기인 지난달 30일 KEB하나은행전에서 35득점-13리바운드로 '원맨쇼'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김단비가 데뷔 후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음에도 불구, 신한은행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먼로 정도가 경기당 14.92점으로 전체 6위를 달리며 뒤를 받치고 있을뿐, 다른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록 올 시즌이 2쿼터에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으면서 김단비의 평균 득점이 역대 최고를 찍고 있지만, 그만큼 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신한은행의 '그늘'이기도 하다.

1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전을 앞두고 김단비는 선수단이 라커룸에 모여 있을 때 홀로 코트에 나와 미들슛 연습을 했다. 슛 감각은 팀내 여전히 최고이지만, 팀 훈련을 완전하게 소화할 정도로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김단비가 팀을 떠맡고 있는데다 주장이기도 하기에 크고 작은 부상에도 불구, 아픈 내색없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래서 팀 훈련을 모두 소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상대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김단비가 우리만 만나면 더 펄펄 나는 것 같다. 김단비만 잘 막는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수비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일단 잘 먹힐지 해봐야 한다"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도 그럴것이 김단비가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한 두 팀의 맞대결 1, 3차전에서 1승1패로 대등했지만, 부상으로 빠진 2차전에선 삼성생명이 대승을 거둔 것을 임 감독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선 김단비는 1쿼터에 힘을 냈다. 경기 시작 후 10실점을 허용하는 4분 가까이 무득점에 그친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2점포로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김단비는 3점포에 이어 곽주영의 골밑슛을 어시스트 한 후 또 다시 3점포 성공, 그리고 먼로에 기가막힌 어시스트까지 배달하며 어느새 12-11로 역전을 끌어냈다. 김단비는 속공까지 성공시키는 등 1쿼터에만 12득점-4리바운드-3어시스트 등으로 펄펄 날았고 이 덕분에 신한은행은 1쿼터에 22-1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김단비가 국내 선수만 나선 2쿼터에 상대팀의 철저한 압박 수비에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는 플레이에 나섰지만 동료들이 이를 받쳐주지 못했다. 또 5개의 2점슛을 날렸지만 1개만 성공할 정도로 1쿼터의 슛 감각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삼성생명은 박하나 11득점, 배혜윤 8득점 그리고 식스맨 양인영까지 6득점을 하는 등 무려 31점을 합작하며 42-31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단비가 3쿼터에 1개의 슛 시도만 하고 주로 리딩 역할을 했지만 스코어는 3점 더 벌어졌다. 결국 김단비는 4쿼터에 어시스트 1개만 기록하고, 역시 무득점에 그친 상태에서 경기 스코어가 79-56으로 벌어진 종료 4분 20초를 남기고 벤치로 물러서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14득점으로 자신의 평균 득점에 못미쳤다. 결국 신한은행은 1쿼터의 기세를 잇지 못했고 김단비의 후반전 부진 속에서 60대83으로 크게 패하며 5위 OK저축은행과의 승차가 2경기로 조금 더 벌어졌다. 삼성생명은 박하나 22득점, 배혜윤 16득점, 김보미 14득점으로 공격을 이끌며 2연패를 끊어냈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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