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것 없던 대접전이었다. 4쿼터 중반 이후부터 안양 KGC와 전주 KCC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냈다. 역전과 재역전, 그렇게 만든 두 번의 연장전. 길었던 승부는 2차 연장 종료 1.5초 전에야 결판이 났다. KCC 이정현이 던진 슛이 백보드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KCC는 전반을 39-33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3쿼터 들어 KGC 박지훈과 레이션 테리의 돌파를 막지못해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4쿼터는 KGC가 68-62로 앞선 채 시작됐다. 하지만 KCC는 4쿼터 초반 이정현과 송교창이 적극적으로 슛을 성공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결국 6분58초 경 전태풍의 가로채기에 이은 송교창의 레이업 슛으로 71-70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부터 혼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KCC는 1분24초 전 정희재가 가로채기에 성공한 뒤 곧바로 레이업슛까지 성공해 4점차로 벌렸다. 그러자 41.5초전 KGC 기승호가 다시 3점포를 성공해 83-84로 따라붙었다. 이정현의 패스를 받은 브라운이 골밑슛으로 다시 3점차를 만들었으나 24.6초전 KGC 박지훈이 3점포로 동점에 성공. 그대로 1차 연장이 시작됐다.
2차 연장도 대혼전이었다. KCC는 109-107로 앞서던 종료 1분3초전 브라운이 5반칙으로 퇴장당하며 악재를 만났다. 그러나 이때 자유투를 얻은 KGC 테리가 1개만 성공해 1점차 리드를 이어나갔다. 테리는 이후 30여초를 앞두고 다시 파울을 얻어내 1개를 성공해 109-109를 만들었다.
마지막 KCC의 공격 기회. 전태풍과 이정현, 마퀴스 티그가 공을 최대한 돌리며 시간을 끌었다. 그리고 종료 1.5초를 남기고 이정현이 정확한 점퍼로 긴 승부의 결말을 내렸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