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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할 회복 KCC, 2라운드 내 중위권 도약할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11-21 09:44


◇지난 17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작전 타임 때 외국인 선수 티그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전주 KCC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대행. 사진제공=KBL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안겨주던 전주 KCC가 점차 원래 갖고 있던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는 5할 승률을 회복하며 하위권에서 벗어나 중위권 이상으로 뛰어오를 채비를 갖췄다. 현재의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2라운드가 끝나기 전에 중위권에 진입할 가능성도 보인다.

개막 전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KCC는 시즌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센터 하승진의 부상이후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면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결국 추승균 전 감독이 개막 후 불과 14경기를 치른 시점이던 지난 15일 자진 사퇴 형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일까지 벌어졌다. 감독의 자진사퇴는 가뜩이나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KCC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었다.

그만큼 '감독 사퇴'는 우려되는 사안이다. 타 종목의 경우를 봐도 감독이 시즌 초반에 물러나면 해당팀은 이후 리더십에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렇게 시즌 초반에 감독이 팀을 떠나는 경우가 별로 없다. 큰 스캔들이 없는 한 보통은 시즌 후반에나 물러나곤 한다. 그래서 추 전 감독이 2라운드 중반에 물러난 것이 KCC 전력을 더 불안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우려됐다.

하지만 일단 지금까지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자진사퇴 발표 시점부터 딱 1주일이 흘렀다. 그 사이 KCC는 스테이시 오그먼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두 경기를 치렀다. 예상과는 달리, 이 두 경기에서 KCC는 이전과는 전혀 달라진 스타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연승을 거뒀다. 덕분에 21일 현재 승률 5할(8승8패)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제 겨우 두 경기를 치른 시점이라 섣불리 오그먼 감독 대행의 지도력에 대해 말하긴 어렵다. 전임 감독의 자진사퇴에 자극을 받아 선수들이 좀 더 집중하고 나왔을 수도 있다. 경기를 더 치러본 뒤에야 진짜 변화의 효과에 대해 언급할 수 있을 듯 하다. 적어도 2라운드를 5할 이상으로 마쳐 중위권으로 진입한다면 KCC가 긍정적인 변화의 흐름을 탔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2라운드를 5할 이상으로 마감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겨우 두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최소 1승1패나 혹은 2승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일정이 빡빡하다. 하위팀 고양 오리온과 상위팀 부산 KT를 만나는데 모두 원정이고, 경기일도 23일과 25일로 배치돼 있어 선수들에게는 강행군이다. 과연 KCC가 이런 쉽지 않은 조건에서도 지난 두 경기에서 보여준 활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만약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개막 전의 평가가 다시 회자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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