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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썬더스 이상민 감독은 경기 전 라커룸에서 TV로 모교인 연세대와 고려대의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자1부 결승을 지켜보고 있었다. 취재진이 들어가자 이 감독은 "연대 아이들이 앞 선이 좋더라. 저기서 2~3명 데려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즌 초 부진에 빠진 팀 상황에 대한 애처로운 심정을 전한 것이다.
역시 승부는 자신감 차이에서 갈렸다. KT는 시작부터 높이와 야투에서 우위를 보이며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1쿼터 초반 마커스 랜드리의 3점슛과 골밑슛, 상대의 턴오버를 이용한 두 차례 속공으로 9-1로 앞서며 기선을 잡았다. 삼성이 이관희의 3점포로 추격하자 곧바로 양홍석이 3점포로 대응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KT는 리바운드 10-5, 3점슛 4-1 등 공수에서 삼성을 압도하며 1쿼터를 32-17로 마쳤다.
2쿼터에서 삼성은 철저한 개인방어로 맞섰지만, 잇따른 턴오버에 KT에 기회만 주는 패턴이 계속됐다. KT는 랜드리의 득점포가 멈추지 않았고, 지역방어로 삼성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속공 성공률도 높였다. KT는 양홍석의 버저 비터로 54-38로 리드폭을 넓히면서 전반을 마무리했다. 랜드리는 전반에만 20점을 올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반면 이상민 감독이 기대를 건다고 했던 삼성 글렌 코지는 전반에 4득점, 3어시스트에 그쳤다. KT는 3쿼터 초반 삼성의 허술한 수비를 뚫고 랜드리, 양홍석, 김영환 등이 연속 골밑 득점을 터뜨려 64-42로 멀리 도망가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KT가 3연승을 달리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KT는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삼성을 107대81로 대파했다. 3연승을 달린 KT는 시즌 10승(6패) 고지에 오르며 단독 2위가 됐다. 랜드리는 33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고, 양홍석은 23득점, 12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반면 삼성은 5연패의 늪에 빠지며 4승12패가 돼 공동 9위에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잠실실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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