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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대표팀 엔트리가 발표됐다. 24인 예비 명단이다.
뽑힐 선수가 뽑혔다. 라건아 이종현 최부경 김종규 오세근 김준일(이상 센터)등 센터 6명. 양홍석 안영준 허일영 최진수 정효근 송교창 양희종 전준범 임동섭 이승현 강상재(이상 포워드) 등 포워드 11명. 박찬희 김선형 김시래 이대성 이정현 두경민 허웅(이상 가드) 등 가드 7명으로 구성됐다.
대표팀을 두고 몇 가지 화두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2가지다. 프로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 관리, 그리고 시스템의 2원화다.
예비 엔트리 구성과 잠재력 있는 선수들
일단 이종현 김종규 오세근 등이 모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부상으로 제외. 현 시점에서는 KBL 리그를 소화하고 있다. 김종규와 이종현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고, 오세근 역시 잔부상이 있지만 점차 출전시간을 늘리고 있다. 김상식 감독은 오세근과의 전화 통화에서 "몸이 좋지 않은 것은 안다. 대표팀에 들어와서 재활하면 되니까 꼭 합류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들어갈 선수들이 대부분 들어갔다.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시작해야 한다. 신예 선수들과 이들을 이끌어 줄 팀의 리더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 리더 역할을 오세근 이승현 양희종 박찬희 김선형 이정현 등이 할 수 있다.
안영준 양홍석 송교창 김시래도 반가운 얼굴이다. 안영준과 양홍석 송교창은 세부적 약점은 많지만, 대표팀에 높이와 스피드, 그리고 활동력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장신 포워드들이다. 게다가 한국 농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에이스들이기도 하다.
김시래는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탈락했다. 몸싸움이 약한 단점은 있지만, 2대2 공격과 속공, 외곽 득점력에서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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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대표팀 차출에는 프로 리그를 뛰는 선수들의 '희생'이 필요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최소화할 수 있다. 대표팀을 1, 2진으로 나눠서 상비군을 만들면 된다. 예를 들어 존스컵과 같은 비중이 작은 대회의 경우, 신예들을 대거 발탁해 대표팀 경험을 쌓게 해 주는 것이다.
국내 리그와 국제대회는 약간 다르다. 국내 리그는 기술과 경험이 필요하지만, 국제대회에서는 높이의 스피드, 그리고 활동력이 뛰어난 장신 포워드들의 가치가 올라간다. 상대적으로 아시아권에서 경쟁할 선수들은 세부적 기술은 투박한 대신, 강한 파워와 높이, 그리고 스피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홍석 양영준 정효근 최진수 송교창 임동섭 이대성 등은 좀 더 많은 가치를 지닐 수 있다. 여기에 삼성 이관희나 전자랜드 차바위, KT 김현민과 같은 선수들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또, 여준석과 같은 대학과 고교의 거물 루키를 일찍 대표팀에 발탁할 수 있다.
즉, 상비군 제도를 도입하면서, 국가대표 1진 선수들에게 좀 더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고, 신예로 이뤄진 상비군 선수들에게 좀 더 많은 대표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2가지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여전히, 한국농구는 '국제경쟁력'에 대한 중요성을 제대로 절감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 경쟁력은 단기적으로 프로 리그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예처럼 국제대회 선전은 리그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대표팀의 경험은 선수 개개인에게도 상당히 중요하다. 자신보다 수준 높은 선수들, 그리고 팀과 경쟁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자연스럽게 기량이 늘어나고, 기량을 늘릴 수 있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이들의 기량이 늘면, 당연히 프로 리그의 경쟁력도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대한농구협회와 KBL은 대표팀 상비군 제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