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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달라진 KBL 판정기준, 남겨진 2개의 고비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8-11-02 06:11


올 시즌 판정기준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고쳐야 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농구의 흥미도를 완전히 높혔다. 과제는 이런 판정기준을 끝까지 밀고 갈 수 있는 의지다. LG 그레이의 골밑 공격에 수비하는 최현민. 사진제공=KBL

KBL은 올 시즌 긍정적 부분이 상당히 많다. 그 중 하나는 판정 기준이다.

몸싸움을 최대한 허용한다. 농구의 흐름을 해치지 않고 쭉 이어지는 경기들이 많이 나온다. 흥미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요소다.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르다. 파울 콜이 너무 민감했었다. 조금만 부딪쳐도 휘슬이 난무하고, 쉴 새 없는 비디오 판독 때문에 농구에 몰입하려고 하면, 뚝뚝 끊어졌다.

민감한 파울 콜은 판정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켰다. 애매한 휘슬이 나오면서, 양팀 벤치와 선수들은 판정에 대해 불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승부처에서 애매한 판정이 나오면서 승부가 좌지우지되는 경우도 있었다.

'소프트'한 판정 기준 때문에 굳이 불지 않아도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상황에 속출되면서, 당연히 '판정이 경기를 지배한다'는 의식이 농구 팬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자리했다. 한마디로 '소프트'한 기준이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격이었다. '특정 팀에 매우 유리하게 분다'는 코트 안팎의 루머도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올 시즌 KBL의 판정 기준은 매우 '터프'하다. 웬만한 몸싸움은 그대로 놔 둔다.

긍정적 요소들이 상당히 많다. 일단 흐름이 잘 끊어지지 않는다. 농구 그대로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애매한 장면을 그대로 놔 둠으로써, 판정에 대한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판정 논란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심판의 '권위'를 올려주는 효과도 생겼다. 지난 시즌까지 심판진은 소통을 하지 않았고, 이상한 '권위주의'로 테크니컬 파울과 징계를 남발했다. 당시 KBL 최고위층의 의지와 맞물린 결과물이었다.


물론,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현장에서는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있다. '이런 판정 기준이 올 시즌 끝까지 갈까'라는 의심이다.

실제 3년 전, 김영기 총재 시절, 1라운드에서는 몸싸움을 극대화하는 판정기준을 선보였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득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휘슬이 갑자기 급증했다.

이런 현상을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몇몇 사령탑들은 "다시 휘슬이 민감해지는 느낌이 있다. 골밑에서 특히 그렇다"고 했다.

지금 변화가 완전치 않다. 실제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 사이에 불만도 있다. 특히, 센터진의 경우 명백한 팔을 치는 파울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몸싸움을 극대화한 판정 기준을 가지다 보니 생기는 문제다.

지금의 판정 기준에, 골밑의 명백한 파울까지 불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국내 심판의 역량이 부족한 면이 있다. 때문에 골밑 파울에 대해 민감하게 작용하면, 기껏 잘 만들어 놓은 판정 기준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때문에 KBL 심판부는 지금의 판정 기준을 끝까지 밀고 갈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

판정 기준이 2~3라운드와 플레이오프, 2개의 시기에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현장에서는 판단한다. 지금의 판정 기준은 부정적 면보다 긍정적 면이 더 많다. 실제 '농구의 흥미도'를 놓고 생각하면 명확하다. 흔들리면 안된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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